LCD 호황 짧게 끝날 것-FT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7.1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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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로 대표되는 평면 디스플레이 시장에 오랜만에 따스한 햇볕이 드는가. LCD 패널 산업은 오랜기간 침체를 보였다. 패널 가격이 장기간 급락하면서 전세계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제품을 많이 팔수록 이익이 떨어진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LG디스플레이 (11,500원 ▲410 +3.70%)의 2분기 실적에서 강력한 이익 성장세가 드러났다며 그러나 하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유지될 지 장담할 수 없다고 10일자 '렉스칼럼'에서 논평했다.



세계 2위 메이저인 LG디스플레이는 전날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배로 불어난 8억8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대만의 LCD 패널 제조업체들도 곧 호전된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관심받고 있다.

패널 가격은 2분기에도 변함없이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전분기 대비 평균 5% 하락했다. 다만 하락세는 이전보다 둔화됐다. 이에비해 판매가 증가하며 매출액 성장세는 강력했다.



조사기관인 '위츠 뷰'에 따르면 올들어 5개월동안 TV 패널 선적량은 50% 증가한 3930만개에 달했다. PC용 모니터 판매량은 25% 증가한 8460만대로 집계됐다. 놀라운 증가세다.

FT는 그러나 이같은 판매 성장세가 하반기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미국 유럽 등의 경기 하강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지적했다. 위츠 뷰는 이달들어 패널 가격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6월말 이후 32인치 TV용 패널은 3%, 17인치 PC용 모니터는 8% 떨어졌다는 것이다.

3위 메이저인 대만의 AU옵트로닉스의 경우 지난달 판매량이 17% 뚝 떨어졌다. 이는 주고객들이 재고를 대량으로 가져가길 꺼리고 있으며 판매가 최고에 달하는 3분기 매출이 생각보다 나쁠 것임을 암시한다고 FT는 지적했다.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 이익률이 떨어진다. LG디스플레이의 마진은 이미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자와 세금 감가상각 등을 제외한 2분기 이익률은 38%로 위축된 것이다. 이전 두 분기 이익률은 각각 40, 41%였다.

FT는 지금의 LCD 산업 호황은 짧게 끝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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