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D 사장 "필요시 감산할 수 있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7.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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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델 컴퓨터에 노트북용 LCD 패널 장기 공급키로

LG디스플레이 (12,600원 ▲290 +2.36%)(LGD)가 액정표시장치(LCD)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경우 감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미국의 '델'에 노트북용 패널을 장기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권영수 LGD 사장 "필요시 감산할 수 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9일 저녁 기자간담회를 통해 "장치산업이라고 해서 감산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필요할 경우 감산도 당연히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가장 좋지 않은 것은 재고가 증가하는 것"이라며 "감산을 할 경우 재고를 조절할 수 있고 라인 대청소 등을 통해 수율을 향상시키는 등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대만의 LCD 생산업체인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는 7월부터 10% 정도의 생산량을 감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AU옵트로닉스(AUO)도 시장 수급 안정을 위해 필요시 감산에 돌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권 사장은 하반기에 LCD 패널 가격은 TV 수요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TV 수요가 좋아진다면 IT용 패널 생산량이 TV용으로 전환되면서 IT용 패널 공급이 부족해져 가격이 상승하겠지만 TV 수요가 부족하다면 가격은 보합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권 사장은 미국의 '델' 컴퓨터에 노트북용 패널을 장기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미국에서 마이클 델 사장을 만나 노트북용 패널을 장기 공급키로 했다"며 "구미의 6세대 라인 확장 투자를 결심한 이유 중 하나는 델 등 IT용 패널 고객 기반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경북 구미에 6세대 LCD 생산라인을 증설키로 하고 1조3610억원을 투자키로 한 바 있다. 권 사장은 하지만 델에 공급하는 물량 규모와 기간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권 사장은 이어 LG디스플레이의 주요 TV용 패널 고객들인 비지오를 비롯해 스카이워스 등 중국의 현지 TV 업체들이 삼성전자 (87,100원 ▲2,500 +2.96%), 소니, 샤프의 공격적인 영업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것과 관련, "우려는 하고 있지만 조만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에서 LG전자 (110,800원 ▲2,900 +2.69%), 필립스, 파나소닉, 스카이워스 등 7개 업체가 LG디스플레이의 LCD의 광시야각 기술인 IPS 방식 패널의 장점을 프로모션하고 있다"며 "성과가 좋아 이들 업체들이 중국 TV 시장에서 점차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필립스가 보유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 지분의 추가 매각 문제에 대해서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필립스를 방문해 매각 여부를 분명히 밝혀 줄 것을 요청했다"며 "우리 입장은 필립스가 전략적 투자자로 남았으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또 소니에 TV용 패널 공급을 위해 소니 측 인사를 만날 계획이 있었지만 득보다 실이 많을 것 같아 만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의 중요한 고객인 파나소닉이 일본 내에서 소니와 관계가 좋지 않아 파나소닉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권 사장은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에 따라 전후방 산업과의 제휴를 강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미 티엘아이 (5,800원 ▼10 -0.17%), 아바코 (17,420원 ▲40 +0.23%), 뉴옵틱스 등 LCD 장비 및 부품 업체들에 지분 투자를 했으며 앞으로도 다른 기업에 추가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방 산업과의 제휴를 위한 프로젝트도 2~3개가 진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 사장은 8세대 패널 이후의 투자 계획과 관련, 8세대에 추가 투자할지 10세대 이후 투자로 갈지는 내년 상반기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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