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융단폭격'…거래 수수료만 1억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이상배 기자 2008.07.09 18:41
글자크기

하루 거래량 166억弗, 6개월만에 최고

9일 외환당국의 '융단폭격'이 어느 정도였는 지는 외환거래량을 보면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거래된 현물환은 166억9200만 달러규모로 전날(84억9300만 달러)의 2배 가까이 됐다. 올 들어 1월 23일의 171억5100만 달러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1월 22일 954.0원, 23일에는 952.8원이었다. 당국의 개입보다는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이나 채권시장에 활발히 투자하면서 원화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외환거래량은 이달 들어 1일 107억4000만 달러에서 2일 125억9900만 달러로 크게 늘어난 뒤 3일에는 76억2300만 달러로 줄었고 4일(76억1800만 달러)과 7일(70억7200만 달러)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거래 수수료는 얼마나 될까. 외환 시장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일반적으로 거래 수수료는 100만 달러당 6000원 정도다. 이날 거래규모가 166억9200만 달러였으니 수수료는 단순 계산으로 1억15만2000원이 된다. 수수료는 외환거래 중개회사들의 몫이다.



시장 관계자는 “거래가 많아지면 수수료도 늘기는 하지만 각 기관들의 수수료 부담도 늘어난다”며 “따라서 거래가 늘어나는 것에 따라 할인율을 적용해 주고 있기 때문에 거래량과 수수료가 정비례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당국은 이날 왜 점심시간을 이용해 개입했을까. 외환 당국자는 비용 대비 최대효과를 노린 측면이 있다고 시인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이번처럼 점심시간에 들어간 것은 이례적”이라며 “오후 1시쯤 들어간 적은 있어도 점심시간에는 들어가지 않는데, 이번에는 상황을 좀 감안했다”고 말했다. 투입 비용 대비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것이었냐는 질문에 “그런 면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환율 상승) 추세를 뒤바꿀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방향을 바꾸거나 새로 만들려는 것이 아니고 (상승과 하락)양쪽 방향을 다 열게 하려는 것”이라며 “지금은 외환당국만 아래쪽을 향하고 있으니 시장에서 알아서 양쪽으로 움직이도록 하려는 차원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