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촛불 끄고 경제로' 총력전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7.0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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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우리부터 일자리 늘릴테니 경제로 집중하자"

재계가 우리 사회의 화두를 '쇠고기와 촛불'에서 '경제 살리기'로 돌리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재계는 대기업 10% 고용 늘리기, 중소기업 1사1인 고용 늘리기 등 구체적인 고용 및 투자확대 계획을 제시하며 시위를 끝내줄 것을 호소했다.

재계는 특히 경제 여건이 IMF 외환 위기를 방불케 하는데 사회 분위기는 온 국민이 똘똘 뭉쳤던 IMF 때와 정반대라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전경련 회관에서 임시 회장단회의를 열어 일자리 확대 방안을 포함한 경제살리기를 위한 재계 결의문을 발표했다. 지금의 경제상황이 정부 대책만으로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는만큼 기업도 앞장서겠다는 의미다.

전경련은 이를 위해 올해 30대 그룹의 채용규모를 연초 계획보다 10% 늘어난 8만5000명 수준으로 확대키로 결의했다. 또 올해 계획된 94조5000억원 수준의 투자계획은 차질없이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75조5000억원) 대비 25.2% 늘어난 수준이다. 전경련은 특히 예정된 투자와 별도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감한 선제적 투자도 실행키로 했다.



전경련은 이와함께 물가안정을 위해 제품 가격을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생산성을 10% 향상시키고 원가를 10% 절감하는 '10/10 캠페인'을 펼쳐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제품원가 인상 부담을 기업 내에서 흡수하겠다고 밝혔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이 세계 경제 침체라는 외부적 요인에 기인하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적 노력만으로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모든 경제 주체들이 합심 단합할 때라는데 회장단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회장 등 재계와 의료계 주요 인사들 50여명과 함께 미국산 쇠고기 시식행사를 열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국내 의료계를 대표하는 의학 권위자들이 직접 미국산 쇠고기를 시식하는 오늘의 행사가 국민 불안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제 국민들 모두가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 경제 살리기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8일에는 경제5단체 부회장들이 경찰병원을 방문, 촛불시위 진압 과정에서 부상당한 전의경들을 위문했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촛불시위의 사회적 비용'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촛불집회가 장기화되고 불법화되면서 인근지역의 통행권과 영업권 침해 등으로 2조원에 달하는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촛불시위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사회적 비용이 7조원을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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