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李대통령, 9월 러 방문 기대"

도야코(일본)=송기용 기자 2008.07.0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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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 한반도 4강과 모두 정상회담 가져
- 한-러 정상..시베리아 개발, 철도연결, 가스관 통과 노력키로
- 이 대통령, 9월 말 러시아 방문키로

G8(선진 8개국)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9일 메드베데프 러시아연방 대통령과 삿포로 도야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극동시베리아 개발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사업, 러시아 가스관의 한반도 통과 등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러시아 정상과도 만나 한반도 주변 4강국 정상회담을 가졌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한국과 러시아가 그동안 경제는 물론 통상과 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관계를 가져왔고, 양국 관계가 잘 발전해 왔다"며 "오늘 다룰 의제 가운데 대규모 경제 프로젝트도 몇 개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오는 9월 말 러시아를 방문하기에 앞서 오늘 만나게 돼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러시아에서 만나면 경제, 인도적 문제 등 모든 사안을 논의하자"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취임 때 전화로 인사했지만 다시 한 번 취임을 축하한다"며 "러시아 경제를 순탄하게 성장시키고 있는 점 축하드린다"고 덕담을 건넸다.

또 "저는 오래전 양국이 국교를 수립하기 전부터 동부 시베리아를 다녔던 깊은 인연을 갖고 있고 그때부터 양국 경제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많은 한국 기업이 러시아에 진출해 잘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핵 폐기를 위한 6자 회담에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조해 준 것도 감사하다"고 말했고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주요 목표로 삼고 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한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대통령은 지난 4월 한국 최초의 우주인 탄생 등 양국의 동반자 관계가 정치, 경제 등 제반 분야에서 발전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앞으로도 교역 및 투자증진과 서캄차카 유전개발 등 에너지, 자원 개발과 첨단 우주기술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국 대통령은 극동 시베리아 개발협력이 두 나라의 실질협력 증진은 물론 동북아 평화번영에도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시베리아횡단철도(TSR),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사업과 러시아 가스관의 한반도 통과 등 남한ㆍ북한ㆍ러시아 3각 협력사업의 진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번 한-러 정상회담이 두 나라의 신정부 출범이후 최초로 이뤄진 만남으로 양국 정상간 우의와 신뢰를 돈독히 하고 에너지와 극동시베리아 개발에 대한 협력기반을 강화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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