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 밀가루값 인하 '희비'(상보)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8.07.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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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분업체 ↓, 라면·스낵업체 ↑

정부의 밀가루값 인하 방침에 제분업체와 제과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9일 밀가루시장 점유율 1위업체인 대한제분 (142,400원 ▲2,800 +2.01%)은 전일대비 6.12% 급락한 17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CJ제일제당 (364,000원 ▼1,500 -0.41%)은 2.63% 떨어지며 전일(-4.81%) 하락세를 이어갔고 삼양사도 0.93% 하락했다.

정부가 생필품 물가안정을 위해 밀가루 완제품 관세율을 내리고, 농수산물유통공사를 통해 밀가루를 직접 수입해 낮은 가격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는 소식이 제분업체들에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 밀가루 시장은 대한제분(점유율 27%), CJ제일제당(25%), 동아제분(24%), 삼양사(7%)가 '빅4'를 형성하고 있다.

이경민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CJ제일제당은 그동안 독과점 구조에서 소재식품을 생산, 판매함으로써 일정한 마진율을 확보해 프리미엄을 받아왔다"며 이번 조치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도 종전 35만7000원에서 29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현재 상위 4개사들의 과점체제가 경쟁구조로 변화될 여지가 있어 판매단가와 이익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다른 소재식품으로 정부의 가격 감시기능이 강화되거나 가격인하 방안들이 제안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도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라면·스낵 등 밀가루 소비업체들은 원가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농심 (452,000원 ▼1,000 -0.22%)은 2.87% 오르며 닷새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오리온 (14,830원 ▼80 -0.54%)(2.89%), 빙그레 (88,000원 ▼1,100 -1.23%)(1.61%), 롯데제과 (25,150원 ▼100 -0.40%)(0.67%), 삼립식품 (56,000원 ▼300 -0.53%)(1.51%)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차재헌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농심의 경우 지난해 기준 밀가루 매입 비용이 1100억원에 달하는 등 밀가루 소비가 가장 많다"며 "라면·스낵 전부문에 걸쳐 원가 부담이 줄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제분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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