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와 최고경영자(CEO)의 공통점은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8.07.1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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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세계]웃음치료사& 트레이너 이요셉 한국웃음연구소 소장

암환자와 최고경영자(CEO)의 공통점은


암환자와 최고경영자(CEO)의 공통점은? 펀(fun)경영과 유머리더십 강의로 기업문화를 바꿔나가는 이요셉(39·사진) 한국웃음연구소장은 이 질문에 답을 내놓았다.

"기업체 강의를 하다 보면 암에 걸린 CEO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유가 물가가 치솟으니 경제가 어렵다, 앞날이 깜깜하다'는 부정적인 생각의 암 바이러스가 머릿속을 갉아먹고 있지요. 저는 이분들에게 웃음항암제를 처방해줍니다."



1997년 병원 총무부에서 일하던 그는 특유의 명랑함과 끼를 살려 환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그를 만난 환자들은 눈에 띄게 병세가 호전됐다. 웃음이 긍정의 에너지로 작용한 것. 이후 10년 동안 만여 명의 암환자를 돌봤다. 2002년에는 웃음연구소를 설립했고, 현재는 기업체로 활동 영역을 넓혀 삼성전자 한국전력 등에서 웃음트레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웃음은 무한한 에너지와 능력을 불러오는 힘이 있습니다. 암환자에게는 희망과 용기, 기업체에는 긍정적인 마인드와 창의성을 키워줄 수 있지요."



그는 "밝고 긍정적인 기업문화가 매출과 직결된다"면서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의 장형옥 대표를 예로 들었다.

"새터민을 위한 봉사활동 현장에서 장 대표를 만났는데 그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우리 회사가 서비스 1등이 되기 위해 1%가 부족한데, 바로 서비스의 꽃인 웃음이다. 웃음문화를 도입해 화룡점정 해달라'고 말입니다. 이런 CEO가 웃는 직원, 행복한 조직을 만들었기에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이지요."

웃음경영으로 '즐거운 직장 만들기'에 앞장서는 그는 '행복여행''스마일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300명 이상이 모인 곳에는 어디든 무료로 달려간다. 지난 5월엔 1000만 원을 들여 '태안반도 주민 기 살리기 웃음 페스티벌'을 열었다.


"주민들의 마음에 낀 기름때를 벗겨주고 싶었습니다. 700명이 들어가는 강당이 꽉 찰 정도로 반응이 좋았어요. 다들 배꼽잡고 웃느라 뒤집어졌다니까요."

웃음연구소의 사명은 '함께 웃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그는 앞으로 해외에도 웃음은 전달하고 싶단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꿈은 전 세계 모든 책상에 컴퓨터를 놓는 것이었고, 구글의 꿈은 모든 사람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이었죠. 저는 전 세계에 웃음을 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국 단위의 웃음클럽을 만들고 올 가을에는 LA 뉴욕 중국의 해외교포들을 찾아갈 겁니다."

이렇게 원대한 꿈을 말하면 비웃을지도 모른다며 웃는 이 소장. 어떻게 하면 그처럼 잘 웃을 수 있을까. "웃음 친구를 만들어보세요. 전화를 걸어서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나는 웃음친구입니다. 지금부터 건강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웃읍시다. 으하하하' 이렇게 실컷 다 웃고 나면 어떻게 하냐고요? '그럼 끊어요~' 하면 되지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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