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국 원전 경험 세계와 공유"

도야코(일본)=송기용 기자 2008.07.0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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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 확대정상 오찬회의 선도발언..고유가 세계 공동 대응해야

- "한국 원전 경험 공유 희망"...원전 진출 의사 밝혀
- "선진국 보유한 에너지 절약 기술 개도국과 공유해야"
-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개발 활성화"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G8(선진 8개국)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9일 고유가 위기와 관련, "한국이 지난 30년간 원자력 발전 운영을 통해 축적해 온 경험과 지식을 다른 국가들과 공유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일본 홋카이도의 휴양지 도야코에서 열린 G8 확대정상 오찬회의에서 첫 번째 선도발언자로 나서 '고유가와 에너지 안보'를 주제로 "한국의 경우 원자력발전이 경제성장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데도 중요한 기여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원자력이 전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대체에너지로 인도처럼 지속적인 성장이 필요한 나라, 에너지 수요가 큰 나라는 원자력의 이용이 필요하다"며 한국 원전 기술의 진출을 타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회의에서 "고유가 문제는 산유국과 소비국 모두에 우려의 대상인 만큼 대책 역시 산유국과 소비국이 공동으로 긴밀한 협력 속에서 추진해야 한다"면서 "고유가는 근본적으로 수요의 급증에서 시작된 만큼 수요의 합리적인 감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수요 감축과 함께 에너지 절약 기술 공유, 석유생산 증산, 신재생에너지 개발 활성화 등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개도국이 고성장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를 합리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G8 등 선진국이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 절약 기술과 정책 노하우를 개도국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석유시장 불균형의 근본 원인은 경제성장 과정에 있는 국가들의 수요는 급증한 반면 석유개발을 위한 신규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못한데 있다"며 "산유국들의 증산 노력과 함께 신규 석유자원 개발을 위한 전 세계적인 투자가 활성화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원의 다변화를 통해 과도한 석유의존도를 줄이고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며 "풍력과 태양광, 배터리 차 등 향후 신재생 에너지 개발과 사용이 더욱 활성화 되도록 공동 노력을 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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