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분양가 '준공후 미분양' 노려볼까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8.07.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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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부동산]원자재값 급등으로 분양가 인상…실속 내집마련 전략

값 싼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를 기다려온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원자재값 급등으로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기본형건축비가 점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원자재값 인상분을 수시로 기본형건축비에 적용하는 단품슬라이딩제도를 적용해 아파트 기본형건축비를 지난 3월 대비 4.4% 인상하기로 했다. 112㎡ 아파트에 적용하면 건축비만 654만원 정도 뛰는 것이다. 기본형건축비가 4.4% 오르면 분양가(택지비 변동이 없다고 가정)는 2% 안팎 오른다.



뛰기만하는 분양가가 부담스러운 실수요자들은 당장 입주할 수 있는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준공후 미분양이란 공사가 끝날때까지 팔리지 않은 아파트를 말한다.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는 주로 지방에 분포돼 있었지만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서울 등 수도권에도 점점 늘고 있다. 준공후 미분양 물량은 아니지만 입주를 몇개월 앞 둔 단지들도 많다.



◇2년전 분양가 그대로…입주도 내맘대로=준공후 미분양 단지는 견본주택이 아닌 실제 아파트를 보고 계약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계약 후 바로 입주할 수 있고 중개수수료도 필요 없다. 분양가도 2∼3년전 그대로다. 건설사들이 물량을 빨리 처분하기 위해 무료 발코니 확장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거는 경우도 있다.

업계와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지난해 4월 입주를 시작한 강동구 성내동 '금광포란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이 단지는 지하 1층 지상 11층 1개동 규모로 113∼147㎡ 총 39가구로 이뤄져 있다. 지하철 5·8호선 환승역 천호역이 가깝다. 현대백화점 이마트 2001아울렛 강동구청 강동성심병원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시공사가 샤시를 무료로 시공해주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데뜨아르'(111∼112㎡ 총 22가구)에도 주인을 찾지 못한 물량이 있다. 입주는 지난 1월 시작했다. 미분양분 계약자에는 발코니를 무료로 확장해주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안성시 신소현동 '코아루'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92∼152㎡ 총 829가구로 지난 2006년 12월 준공됐다. 현재 152㎡ 일부 가구만 남아 있다.

안양시 호계동 'HHI브라운별'(79~109㎡ 총 149가구)과 평택시 비전동 '한일유앤아이'(80~152㎡ 총 132가구) 등에도 미분양 물량이 있다. 한일유앤아이의 경우 152㎡ 중대형만 남아 있으며 발코니 확장과 새시를 무료로 시공해준다.

인천에서는 서구 불로동 '한일타운'과 마전동 '이지미래지향'이 준공후 미분양 단지다. 한일타운은 82∼109㎡ 총 138가구로 지난 3월 입주를 시작했다. 82㎡는 900만원, 109㎡는 1300만원만 내면 계약할 수 있다. 이지미래지향은 109㎡ 단일면적 총 128가구 규모다.

◇입주 코 앞 미분양 물량도 관심=연내 입주하는 단지 중에도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미분양 물량이 있다.

특히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재울뉴타운 '아이파크'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단지다. 이 아파트는 85∼142㎡ 총 362가구로 오는 12월 입주한다. 142㎡ 일부 물량이 남아 있다. 지하철 6호선 증산역이 가깝다. 연가초 연희중 충암고 등 학교를 이용할 수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84∼297㎡ 총 3410가구)도 알짜 단지로 꼽힌다. 일반분양분 559가구 가운데 약 36%가 미계약으로 남아 있다. 예비당첨자 계약 및 부적격자 소명 등이 끝나는 이달말쯤 선착순 계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단지내에 들어서는 원촌초.중과 서원초 반포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 뉴코아아울렛 강남성모병원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경기 수원시 권선동 'SK뷰'에도 일부 물량이 남아 있다. 79∼198㎡ 총 1018가구의 대단지다. 입주는 오는 11월 예정. 이달말 입주하는 용인시 이동면 '금광베네스타'(111㎡ 총 460가구)에도 미분양 물량이 있다.

◇이런점은 유의해야=미분양 아파트는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실수요자들은 계약하기 전에 준공후 미분양으로 남은 이유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주로 한동짜리 소규모 단지거나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건설사 물량이 많다. 교통·교육·편의시설 등은 잘 갖춰져 있는지도 확인해야

분양가와 주변 시세도 비교해야 한다. 지역에 따라 거래가 잘 되는 면적이 따로 있다. 주변 아파트 거래 현황을 파악해 환금성이 높은 면적을 골라서 분양받는 것이 좋다.

장기적 관점에서 아파트 가치를 따져봐야 한다. 지금 당장은 주거환경이 좋지 않더라도 미래 개발 계획 등에 따라 찬밥신세 미분양아파트가 귀한 몸으로 바뀔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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