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온실가스 감축 적극 동참할 것"

도야코(일본)=송기용 기자 2008.07.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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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G8 확대정상회담에서 온실가스 감축 의지 밝혀

G8(선진 8개국)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온실가스 배출량을 오는 2050년까지 현재의 절반으로 감축하자는 범지구적 장기목표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도야코에서 열린 G8 확대정상회담에서 "기후변화가 인류전체를 위협하는 커다란 도전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지구라는 행성에 공동운명체로 살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소중한 계기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술개발이 새로운 시장과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경제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한국과 같은 에너지 수입국에게는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며 "한국을 저탄소 사회로 조기에 전환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한국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확대를 포함해 기후변화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내년 중에 202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중기목표를 국민적 합의를 모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중간자적 입장에서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개도국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시장기반형 인센티브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2012년 이후 범지구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펼치려면 선진국의 확고한 중기감축 목표 제시와 함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개도국의 참여가 절실하다"며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면 시장원리에 의해 투자가 확대되고 경제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시장기반형 인센티브'란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대해 국제거래가 가능한 크레딧 형태로 상업적 대가를 제공해 민간의 자발적 투자와 기술개발을 촉진하자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동아시아 기후 파트너십' 출범도 제안했다. 그는 "경제성장과 기후변화 대응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동아시아 국가들에게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며 "이 두 가지 목표를 함께 이룰 수 있도록 동아시아 기후 파트너십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향후 5년간 2억 달러 규모의 재원을 조성해 동아시아 국가들이 저탄소 정책 협의와 기술혁신, 재정지원,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자"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16개국 정상들은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한다"는 내용의 도야코 정상선언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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