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모기지 승부수는 '커버드본드'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7.0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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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취약한 주택 구입 활동을 진작시키기 위한 유망한 방편으로 유동화증권의 일종인 '커버드본드'(covered bond)'를 주목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폴슨 장관은 이날 버지니아주 알링톤에서 가진 '모기지 대출 포럼' 관련 연설에서 "재무부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과 함께 커버드 본드를 모기지 금융의 가용성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보고 연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럽 지역에서 활성화된 커버드 본드는 은행 등 금융권이 보유하고 있는 모기지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상업은행이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의 일종이다. 일련의 주거용 모기지대출을 담보로 제공된다. 담보는 은행의 장부에 남는다.

자산유동화증권(ABS), 주택저당증권(MBS) 등과 유사해 보이지만 특수목적법인(SPC)에 자산을 이전하지 않고 대출금융회사가 자기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채권을 발행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조달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신용등급도 상대적으로 높게 받을 수 있다.



폴슨 장관은 "재무부는 채권 인수(underwriting) 기준을 개선하는 동시에 금융기관의 재무제표를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모기지 자금원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모기지 금융 비용을 낮추는 방안으로 커버드 본드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한편 폴슨 장관은 "주택경기의 조정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훼손으로 한층 더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기지 대출 시장의 활성화 방안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주택차압(포클로저)은 최대 250만건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자 지급 능력을 크게 초과해 대출을 일으켜 주택을 구입했으나 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 상환을 포기한 주택소유자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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