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대통령 "韓, 리우-상파울루 고속철 참여 검토"

삿포로(일본)=송기용 기자 2008.07.0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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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선진 8개국)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삿포로에서 루이스 이나씨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개발과 고속철도 사업 참여 등 공동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리우-상파울루간 고속철도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한국이 고속철도 건설경험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가격이 싸고 효율적인 기관차를 만든 경험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룰라 대통령은 "한국이 고속철도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관심을 갖고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리우-상파울루 고속철도 사업은 총 연장 538킬로미터에 약 110-150억 달러 규모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한국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양국 정상은 최근 5년간 교역량이 두 배로 증가하는 등 두 나라간 경제통상 관계가 크게 확대된 것을 높이 평가하고 호혜적인 교역, 투자 증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남미 최대의 자원부국인 브라질과 에너지, 자원 분야에서의 협력증진이 필요하다"며 "브라질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들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 달라"고 제안했다.

룰라 대통령은 "한국 기업의 활발한 투자확대를 환영한다"며 "브라질은 바이오 에너지에 강점이 있고 한국은 IT 등 하이테크 분야의 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서로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국 간 무역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며 "브라질산 쇠고기와 농산물이 한국으로 수출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작년 한국과 브라질의 총 교역액은 63억 달러인데, 우리 수출은 35억 달러, 수입은 28억 달러로 한국이 7억 달러 가량의 흑자를 보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브라질의 큰 관심사 중 하나인 UN 개혁, 특히 브라질의 안보리 이사국 진출 문제에 대한 한국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21세기에 UN이 과거와 달리 다양한 지구적 과제에 대처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인 출신인 반기문 UN사무총장도 룰라 대통령의 UN개혁 주장에 의견을 같이 한다”답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구온난화 문제와 관련, "앞으로도 개발을 계속해야 성장이 지속되는 아프리카와 중남미 개도국 입장에서 보면 탄소규제가 경제개발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개도국과 중진국들이 성장을 하면서 탄소배출 감소가 이뤄 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선진국들이 가지고 있는 환경관련 기술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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