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 총리"포스코 인도 제철소 8월착공 약속"

삿포로(일본)=송기용 기자 2008.07.0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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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이명박 대통령-만모한 싱 총리, 일본서 정상회담 개최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8일 난항을 겪고 있는 포스코 (370,500원 ▲5,000 +1.37%)의 인도 오리사 주 제철소 건설과 관련, "8월 중에 제철소 착공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G8(선진 8개국)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삿포로에서 싱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 투자확대와 에너지개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포스코의 오리사 주 제철소 건설 사업이 부지 확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투자가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싱 총리가 지방 정부 등과 협조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싱 총리는 "8월 착공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구체적인 약속을 했다고 회담에 배석했던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오랫동안 진통을 겪어온 포스코의 제철소 사업과 관련, 싱 총리가 구체적인 약속을 한 것은 상당한 선물을 준 셈"이라며 "오늘 회담의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 2005년 철광석이 풍부한 오리사 주 정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1200만 톤 규모의 제철소와 연산 2000만 톤 규모의 전용광산 개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총 사업비 120억 달러로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투자 사업 중 최대 규모다.

그러나 지난달 오리사 주 딩키아에서 제철소 건설을 지지하는 주민들과 반대하는 주민들이 충돌해 1명이 사망하는 등 제철소 부지 확보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또 원자력 협력 문제도 깊이 있게 논의됐다. 싱 총리는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민간 핵분야에 관심을 갖고 기술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원자력의 민간이용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대체에너지가 원자력으로 우리도 전력의 40% 가까이를 의존하고 있다"며 "인도처럼 지속적인 성장이 필요한 나라, 에너지 수요가 큰 나라는 원자력의 이용이 필요하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비핵 확산 기반 아래 원자력을 이용한다면 (양국의 협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협력을 약속했다.

양국 정상은 자유무역협정(FTA)와 같은 성격인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교역이 작년 100억 달러를 초과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CEPA가 조속히 타결될 경우 교역량이 더욱 급속히 증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싱 총리도 "인도 정부 역시 조속한 타결을 원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싱 총리에게 "한국을 꼭 한번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고, 싱 총리도 "경제학자 출신으로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룬 한국에 존경과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인도 경제발전의 모델이자 모범사례인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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