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관세 대폭 인하… 물가억제 목적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8.07.0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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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서민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밀가루에 붙는 관세를 내리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농림수산식품부는 8일 협의를 거쳐 현행 4.2%인 밀가루 관세율을 대폭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정부 관계자는 "생활필수품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밀가루 관세율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인하율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할당관세 적용을 받아 관세가 없는 밀처럼 밀가루도 관세율을 거의 0%에 가까운 수준까지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이 경우 연간 밀가루 국내 생산량의 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밀가루 수입이 확대돼 밀가루 관련 품목의 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또 필요한 경우 농수산물유통공사(aT)를 통해 밀가루를 직접 수입해 싸게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aT에서 물량을 직접 대량 수입해 요식업체나 식품업체들에 판매할 경우 밀가루 가격을 일정 부분 낮출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국제 밀 가격은 지난해 7월 t당 228달러 수준에서 올들어 3월에는 424달러까지 급등한 뒤 5월 현재 305달러로 다소 낮아진 상태다.

그러나 국내 제분업계의 밀가루 공장도 가격(중력 1등)은 지난해 7월 ㎏당 595원에서 올해 5월 980원으로 올라 밀가루를 재료로 쓰는 빵과 라면, 스낵, 자장면 가격도 1년 전과 비교해 12~16%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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