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전 두산 4세 박중원씨 주가조작 수사

류철호, 정영일 기자 2008.07.0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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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월코프 시세조종 혐의 수사… '재벌 테마주' 실상 공개될 지 주목

재벌 그룹 후예들의 주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봉욱)는 8일 전 두산그룹 4세 박중원씨가 운영했던 코스닥 업체 뉴월코프 (0원 %) 본사와 박씨의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박씨는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이다.

검찰이 압수수색한 뉴월코프는 2007년 초 주식시장의 대표적 '재벌 테마주'로 알려져 있어, 검찰 수사에 따라 실상이 공개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뉴월코프의 시세조종에 주도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5000원대이던 뉴월코프의 주가는 박씨가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한 달 여만에 1만4000원대까지 올라 대표적인 '재벌 테마주'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박씨는 지난해 3월 뉴월코프를 70억원에 인수했다가 유상증자에 실패하면서 8개월여만인 12월 인수가보다 낮은 61억원에 회사와 경영권을 매각했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박씨가 100억원 가량의 뉴월코프 자금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다.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지난달 국내 도박판 최대 전주(錢主)로 알려진 최모(구속기소)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씨가 박씨에게 100억원대의 자금을 빌려준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검찰 조사에서 최씨는 박씨가 회사를 인수한 뒤 100억원 정도의 회사 자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가 감사를 받게 되자 일시적으로 부족해진 자금을 메우기 위해 돈을 빌렸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씨는 뉴월코프를 정리한 후 성지건설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성지건설은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일가가 지난 2월 인수한 회사로 이번 검찰의 뉴월코프 압수수색과 관련, "대주주의 전 직장 일"이라며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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