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건설, 대주주 검찰수사로 '악영향'받나?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8.07.0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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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원 성지건설 부사장 압수수색...주가 7.5%↓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일가의 인수로 재도약을 꿈꾸던 중견건설사 성지건설 (671원 ▲116 +20.9%)이 암초에 걸렸다. 대주주의 주가조작 혐의 수사가 본격화 됐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 (부장검사 봉욱)는 8일 오전 전 두산그룹 4세이자 현 성지건설의 부사장인 박중원씨가 운영했던 뉴월코프 (0원 %) 본사와 박씨의 자택 등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벌였다. 박씨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뉴월코프의 시세조종에 주도적으로 개입한 혐의다.



박씨에 대한 주가조작 수사가 본격화하자 그가 현재 대주주로 있는 성지건설에 불똥이 튀고 있다. 성지건설은 "박 부사장의 전 직장 일일 뿐"이라며 애써 해명하고 있지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지난 2월 말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성지건설을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고, 장남인 박경원씨를 부회장에, 차남인 박중원씨를 부사장에 각각 선임했다. 당시 성지건설 인수자금 730억원의 출처에 대해선 "현재로선 말할 수 없다"고 함구한 바 있다.



지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수주 물량은 단 1건에 불과했지만, 박씨 일가는 하반기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당분간 대주주에 대한 수사로 이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검찰은 이날 성지건설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 벌이지 않았다. 성지건설은 "대주주의 개인적인 사건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자칫 검찰의 수사가 확대될 경우 성지건설에도 수사의 영향이 미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날 대주주에 대한 압수수색 소식이 돌자 성지건설 주가도 곤두박질 쳤다. 성지건설은 8일 오후 1시22분 현재 전날보다 7.56% 하락한 1만6500원을 기록했다. 성지건설은 7일 4.5% 하락을 비롯해 사흘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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