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대란 현실로? 낙농가 공급중단 경고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2008.07.0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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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값 폭등" 원유값 25.7% 인상 주장… 협상타결 시한 18일

원유(原乳)를 공급하는 낙농가들이 우유를 생산·판매하는 유가공업체에 납품을 거부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최악의 경우 우유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지난 두 달 동안 남양유업(717,000원 7,000 -1.0%), 매일유업(13,600원 100 +0.7%), 빙그레(34,550원 50 -0.1%) 등 유가공업체에 사료값 상승과 유가 폭등을 이유로 원유값 25.7% 인상을 요구해 왔다. 협회는 오는 18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납유거부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낙농육우협회는 8일 "유업체들이 보따리 장사치만도 못한 원유가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며 "우리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납유거부와 우유반납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임을 대내외에 천명한다"고 밝혔다.

낙농육우협회는 그동안 유업체와의 협상과 동시에 이승호 회장 등이 여의도 농성장에서 19일간 단식을 벌이고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본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여는 등 집단행동을 벌여왔다.



낙농육우협회는 원유가 25.7% 인상을 비롯해 △일방적인 쿼터삭감 반대 △저질 혼합분유 수입 중단 △정부의 제도적인 우유소비 확대방안 마련 △사료값 안정 특단대책 등을 요구했다.

협회는 또 농림수산식품부 등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협회는 "사료값 폭등으로 원유가 현실화를 외치는 낙농가의 절규에 정부는 예산타령, 쿼터감산 운운하며 방관해 왔다"고 지적했다.

현재 유가공업체들은 낙농육우협회와의 협상에서 원유가를 17.1% 인상하겠다는 안을 제시했지만, 낙농가들이 이를 거부한 상태다. 양측의 이견 차가 워낙 커 낙농가들의 납유거부 경고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미 유업계는 낙농가들의 원유납품 거부에 대비해 일주일치 정도의 원유를 비축하고 있지만 납유 거부가 장기화될 경우 시중에 우유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가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낙농가들의 인상안을 그대로 들어주면 우유가격 상승으로 오히려 우유소비가 급격히 위축돼 경영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남은 시한까지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해 파국을 막겠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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