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림픽에 대학을 비워라"… 학생들 반발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2008.07.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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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 마스코트인 '푸와'. 왼쪽부터 베이베이, 징징, 환환, 잉잉, 니니.↑2008 베이징올림픽 마스코트인 '푸와'. 왼쪽부터 베이베이, 징징, 환환, 잉잉, 니니.


중국 정부가 베이징에 있는 대학생들에게 올림픽 기간 중 학교에 체류하지 말도록 명령해 반발을 사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대중국 인권방송 희망지성(SOH)은 최근 베이징 대학 기숙사 건물에는 올림픽을 위해 5일까지 숙소를 비우라는 공지가 게시됐다고 보도했다. 허가를 받은 학생들만 학교를 드나들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몇달 전 베이징 소재 대학에 올림픽 기간 동안 학교의 시설 일부를 빌릴 예정이라고 공지하긴 했지만 학생들을 기숙사에서 내보내야한다는 내용은 없었다.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 베이징의 대학생들은 정부의 조치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당국은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방학에도 학교에서 실험을 이어가야 하는 이공계 학생들과 논문을 준비하는 대학원생, 베이징에 남아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정부의 기숙사 강제 퇴거 조치에 강한 불만을 터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림픽으로 인해 학교 주변의 방값도 크게 올라 기숙사를 나와 잠시 세들어사는 것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베이징대와 칭화대는 이같은 규정에서 제외돼 당국의 불공평한 대우에 대한 분노도 커지고 있다고 한다. 중국 정부가 영향력이 큰 이 두 대학 학생들을 건드리기 주저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 방송은 국제인권단체들이 베이징 올림픽 때문에 수백 만 주택이 강제 철거되고, 민주운동가와 종교 인사들이 강도 높은 탄압을 받는 등 중국의 인권상황이 더욱 열악해 졌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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