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 연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캘퍼스)은 지난해 초 11억 달러를 석유 등의 상품에 투자해 68%의 투자수익을 냈다. 캘퍼스가 상품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밖에 다른 연기금펀드들도 석유, 금속, 옥수수 우라늄 등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연금펀드는 27억 달러 규모의 펀드 자산 중 5%를 주식에서 상품으로 옮겼다.
전문가들은 "상품시장 투자자 중 연금펀드의 비중이 가장 크다"며 "연금펀드는 특히 단기간 내 사고 팔기보다는 장기투자하기 때문에 상품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상품시장 규모는 지난 2003년 130억 달러에서 최근 2600억 달러로 늘었다.
대부분 자산을 주식이나 채권에만 투자하던 연금펀드가 상품시장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1년 이후다. 상품투자는 기대 수익이 높지만 시장변동성이 크고 위험도가 높아 그 전까지는 미국에서 연금펀드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금기시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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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01년 증시가 폭락한 이후 연금펀드 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 다양화 필요성을 느껴 상품 투자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당시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등은 대규모 연금펀드들이 상품에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여러 상품을 편입한 새로운 금융상품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