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뒤엔 허리케인 있다?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08.07.0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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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호 베르타 예상경로 원유생산시설 밀집지역 비켜가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국제유가(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140달러를 하회하는 등 안정세를 되찾는 모습이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3.92달러(2.7%) 하락한 141.37달러로 마감하며 지난주 146달러에 육박하던 기세가 일단 한풀 꺾였다.



전문가들은 이날 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선 이유를 이란 외무장관의 발언으로 조성된 중동지역 긴장 완화 가능성에서 찾았다.

전날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정당한 이유없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개시할 뜻이 없다”고 밝힌 것이 유가 하락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날씨'도 이날 유가하락에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매년 7월부터 미국 남부 대서양에서 발생하는 허리케인은 매년 유가상승의 단골 악재로 작용해 왔다.

최근 발생한 2008년 1호 허리케인인 베르타(Bertha)가 예상과 달리 경로를 북서쪽으로 선회하면서 이날 유가 안정세에 크게 기여한 것이다.

▲ 2005년 카트리나가 발생했을 당시 걸프 코스트▲ 2005년 카트리나가 발생했을 당시 걸프 코스트


당초 예상경로대로 베르타가 원유생산시설이 밀집돼 있는 미 남부 걸프코스트(Gulf Coast)를 강타했다면 이날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요즘같이 원유시장이 민감한 시기에 허리케인 같은 이슈만으로도 유가는 하루만에 3~4달러는 너끈히 뛸 수 있다는 얘기다.


톰 벤츠 BNP파리바 원자재파생상품 애널리스트는 “중동지역 긴장 완화 소식에 강세를 보인 달러화, 여기에 허리케인 벌터가 이동경로를 수정했다는 소식이 겹치며 이날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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