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강력 경고..환율 7.5원 급락

머니투데이 이승우 기자 2008.07.0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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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경 재정부 차관 경질, 개입 강도 높아질 가능성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외환시장의 쏠림현상에 대해 강력하게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에 나서자 환율은 7.5원 급락하며 화답했다. 외환당국이 실제 개입에 나서지는 않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환율 상승 심리가 한 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고환율 정책을 주도했던 기획재정부의 최중경 차관이 경질되고 강만수 장관은 유임됐다. 최-강라인으로 불렸던 한 축이 물러나면서 외환정책이 변화할지 주목되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7.5원 하락한 1042.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실개입 없이 환율이 이처럼 내린 것은 최근 며칠 사이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1041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시장이 열리기 전에 한은과 재정부가 각각 외환시장 안정 대책을 발표하면서 달러 매도 심리를 부추겼다.



한은과 재정부는 "외환시장의 일방적 쏠림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불균형이 과도할 경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시장에 대한 공식적인 엄포로서 그동안 물러나 있던 한은도 전면에 나섰다.

이러자 환율은 1040원대 초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동안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외환당국의 강력한 안정 의지에 꺾인 것이다.

홍승모 신한은행 차장은 "외환시장의 두 정책 당사자인 한국은행과 재정부가 환율 안정에 공조체제를 이어갈 의지를 천명했다"며 "단기적으로는 정책당국의 의지에 따라 환율 하락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환당국의 경고 이후 실제 달러 매도 개입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환율 상승세가 재개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외국계 은행 한 딜러는 "한은과 재정부가 공조해 시장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실개입이 없다면 다시 시장에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한은의 외환시장 개입이 실패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경기 둔화와 경상적자 확대를 근거로 들었다.

한편 최중경 차관이 경질되면서 일부에서는 외환정책의 일부 변화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동안 레벨 방어식 전략에서 강도 높은 실개입과 스무딩 오퍼레이션(속도조절)이 병행되는 더욱 강도 높은 개입이 전망되기도 했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현물환은 70억7150만달러가 거래됐다. 시장평균환율(MAR)는 1041원으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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