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기금, NDF '덫' 탈출 작전

더벨 이승우 2008.07.0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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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 "환시 개입 NDF 매도 병행"

이 기사는 07월07일(10:5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외환당국이 지난 2003년 외환시장 개입(달러 매수) 이후 입었던 외국환평형기금(이하 외평기금) 손실 만회에 나서고 있다.



과거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NDF(역외차액결제선물환) 달러 매수에 나섰건 것을 환율 급등을 이용해 청산하면서 차익을 누리고 있다. NDF 매도 개입은 환율 급등을 제어하는 효과도 있다.

7일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환율 급등시 달러 매도 개입을 할 때 NDF 매도 개입이 병행됐다"고 밝혔다. 역외시장에서 달러 매도를 한 것.



NDF에서 달러 매도 개입을 하면 서울 외환시장 원/달러 현물 환율에 즉시 영향을 미친다. 서울 시장이 끝난 이후에는 뉴욕과 런던시장에서, 서울 장중에는 싱가포르 시장에서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3년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NDF 매수 개입을 한 것과 반대다.

정부의 NDF 달러 매도는 이미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이후 최근 다시 환율이 급등하면서 NDF 개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11일, 뉴욕시장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5달러 이상 급등하고 주가가 2% 급락하던 때에 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서울 시장 종가보다 2원 정도 오르는 것에 그쳤다. 스왑포인트(선물환율과 현물환율의 차이)를 감안하면 전날 대비 보합 수준이었다. 환율 급등의 여건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오르지 않은 것은 정부의 개입이 있었던 것을 짐작케 했다.


정부의 NDF 달러 매도는 개입이라기보다는 사실 기존 포지션의 청산 차원으로 보는 게 맞다. 외평기금 손실 만회의 의미이기도 하다.

정부는 지난 2003년 이후 쌓아놓았던 NDF 매수 포지션을 최근까지는 청산하기 어려웠다. 환율이 그 이후 계속 하락하다보니 손실이 계속됐을 뿐 아니라 떨어지는 환율에 가속도를 붙인다는 오명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수 포지션을 계속해서 이월했는데 그 과정에서 환율이 떨어진만큼 손실을 입었다. 환율이 9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작년까지 그랬다. 결국 900원대에서 달러 매수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올해 환율이 1000원대 위로 급등하면서 900원대 매수 포지션을 청산, 그 차이만큼 고스란히 수익을 얻게 된 것이다. 결국 외평기금 이익으로 돌아가는 결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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