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는 투자성공보다 실패에 가깝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2008.07.1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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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민주영의 펀드투자학

며칠 전 모 방송국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에서 한 탤런트는 "지난해 10월에 주식형펀드에 투자했다가 주가급락으로 27%의 손해를 입었다"며 "앞으로 주식투자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말처럼 그는 앞으로도 계속 주식에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불과 1년도 채 안 된 8~9개월 수익률에 놀라 '주식투자를 절대 하지 않겠다'며 돌아선 것은 투자의 기본도 알지 못하고 있다는 걸 반증해주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는 애초부터 주식에 대해 나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신문 방송이나 혹은 주변 사람들이 펀드를 통해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얘길 듣고 혹시나 해서 뒤쫓아 뛰어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수익률이 떨어지자 "역시 주식투자는 위험한 것"이라며 돌아서는 것이다. 어떻게 사람 마음을 알 수 있냐고? 우리 주변에 이와 같은 사람들이 어디 한 둘인가?!
 
사실 투자에서 성공하는 사람보다 실패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따라서 앞서 얘기한 탤런트를 특별히 흉 보려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냥 우리 주변에 평범한 많은 사람 중 한 사람일 뿐이다. 문제는 "과연 왜 투자에서 실패할까?"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되는 너무나도 단순한 투자의 원리를 실행하지 못하는 것일까?"에 있다. 그런데 그 해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우리 자신에게 있다.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우리의 머리 때문이다.
 
우리의 머리는 애초부터 투자에 성공하기 보다는 실패하기가 더 쉽게 돼 있다. 그 이유는 인간의 머리가 아직 원시시대와 별반 다름없는 데 처리해야 할 일들은 '빛의 속도'로 변화한 데 있다. 보리나 밀, 기장, 은과 같은 생산물이 거래된 가장 오랜 금융시장은 기원전 2500년에 출현했다. 주식과 채권이 거래된 증권시장은 4세기 전에 불과하다. 그 때까지 진보하는 데 인간은 600만년이 걸렸다. 인류 역사가 1.6킬로미터짜리 줄자라면 주식거래가 이뤄진 것은 뒤쪽 끝에서 약 10센티미터에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의 실패로 이끄는 `원시 두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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