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임기중 고도성장 포기 안해"(상보)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7.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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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회담 출국 앞두고 BBC-교도통신과 합동인터뷰

- "유가폭등으로 2년간 성장목표 수정하지만, 고도성장 포기 안 해"
- "북한 핵보유국 의욕 포기 안했을 수도..핵 포기 행동 나서야"
- "내년에 2020년까지 중기 온실가스 삭감 목표 발표할 것"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중에 평균 7%의 경제성장을 실현시키겠다고 한 공약과 관련, "당초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북한에 대해 핵 포기를 행동으로 실천하라고 촉구하고, 독도 영유권을 교과서에 명기하려는 일본에 대해서도 무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는 8일부터 1박2일의 일정으로 일본 도야코에서 열리는 선진 8개국(G8) 확대정상회담 참가를 앞두고 있는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청와대에서 영국 BBC, 일본 교도통신과 합동인터뷰를 갖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임기 중 고도성장 포기 안 해" = 유가폭등과 물가불안 등으로 정부가 올 하반기 경제운용의 중심축을 '성장'에서 '안정'으로 급선회했지만 이 대통령은 '성장'에 대한 의욕을 버리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원유가격 급등 등의 외적요인 악화에 따라 향후 2년 정도는 성장 목표를 낮게 억제하겠지만 고도성장을 포기하지 않고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하기 전에는 세계 경제가 이렇게 되리라고 예측하지 못했다"며 "이에 따라 약 2년 정도의 (경제성장) 목표치는 수정해야 하지만 그동안 당초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도록 잠재력을 키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정세 호전은 내년까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은 임기 중에 공약에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해 '경제회생’ 정책을 될 수 있는 한 조속하게 궤도에 올리고 싶은 의사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쇠고기 파동이 계속될 경우 한국 경제에 부정적 요소가 생긴다"며 "국민들이 쇠고기 문제를 이해하고 경제재생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쇠고기 시위 장기화와 관련, "일반 국민의 광우병에 대한 두려움과 식품안전에 대한 수준이 매우 높아져 있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北, 核포기 행동으로 제시해야" =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 신고서를 제출한 것 까지는 진전이 있었지만 핵무기가 신고돼지 않은 것은 지극히 유감"이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는 의사를 행동으로 제시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핵을 더욱 생산하거나 외국으로 내보내거나 하면 제재를 받겠지만 이미 생산한 핵에 대해서는 핵 보유국으로서 남기려는 의욕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북한 핵에 대한 검증 과증에서 핵무기도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당국에) 핵을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북한의 체제를 유지하고, 경제회생에 유리하다는 것을 6자회담을 통해 설득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정상은 빈번하게 만난 쪽이 좋다"며 "남북관계가 개선돼 북한의 핵을 폐기하는데 도움이 되고, 화해와 통일로 이끌 수 있는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 "日 독도 교과서 명기, 무리 안해야"= 이 대통령은 일본과의 우호협력을 강조하면서 독도, 역사교과서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촉구했다.

특히 일본이 중학교 신학습 지도요령해설서에 독도 영유권 명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 "한일이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해 가고 있다는 점을 일본이 유의해야 한다"며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무리하게 싣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과 일본의 학자로 구성된 제2기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공동 교과서를 만들 수 있다면 미래를 위해 대단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한일관계는 양국의 국내정치에 이용당한 적도 있지만 불행한 역사를 어떻게 자손에게 알리고 가르칠지가 관계 발전의 큰 열쇠가 된다"며 "양국이 건전한 발전을 위해 청소년에게 쌍방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 보이는 것이 중요하며 문화교류는 적극적으로 개방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경제협력 강화와 관련, "경제연대협정(EPA)문제는 양국간 경제·기술적인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본의 상당한 이해와 양해가 없으면 합의에 이를 수 없다"며 일본의 양보를 요구했다.

◇ "내년에 온실가스 삭감 목표 발표" = 이 대통령은 도야코 G8 회담의 핵심인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해 "한국이 온실가스 삭감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의 중기적인 온실가스 삭감 목표를 내년쯤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많은 나라가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50% 삭감하는 장기목표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2020년까지의 중기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에는 대단히 소극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진국과 중진국의 중간적 입장에 있는 한국이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면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에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며 "이번 G8 회의에서 선진국과 중국, 인도 등과의 교량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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