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 '마주달리는 기차'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8.07.0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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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구조조정 언급…노측 8일 전면파업, 9일부터 2조2교대 파업결의

금호타이어 (6,520원 ▲120 +1.88%) 노조가 총파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노사협상에서 사측이 '구조조정'을 언급하자 벼랑 끝 대결 국면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8일 오전조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6시 광주공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에서 파업을 공식화 할 계획이다. 노조는 또 9일부터 2조2교대 파업으로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노조는 올해 요구조건으로 기본급 13만4690원 인상과 정기상여금 50% 인상, 지난해분 추가성과급 지금 등을 내걸었으나 회사는 임금 동결 등 모든 요구를 거절했다. 회사는 오히려 국내 사업이 좋지 않아 431명을 구조조정 해야 한다고 맞대응했다.

노조측은 "해외공장 투자와 대우건설매입, 대한통운 매입으로 그룹 전반에 경영악화가 온 것을 조합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총파업으로 맞선다는 입장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현장에 가보면 조합원이 일을 안한다. 이렇게 가면 문을 닫아야 하고 투자를 해봐야 이익 나기도 어렵다"며 "회사가 어려우니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수정제시안은 없다고 못박았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242억원의 손실로 적자전환 했다. 올 1분기에는 315억원 적자가 발생해 지난해 연간 적자액을 크게 넘어섰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일 이후 4시간 부분파업을 벌여왔다. 이에 따른 생산 차질 규모는 매일 30억여원에 이르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가 워낙 팽팽히 맞서고 있어 파업 직전 노사 대타협의 가능성이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회사측은 협상의 진전이 없자 중재신청을 내자고 노조에 제안할 정도로 노조의 요구에 등을 돌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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