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개입, "힘의 과시보다는 속도조절 필요"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8.07.0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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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證 분석…개입효과 '약화'우려

"외환시장 개입, 힘의 과시보다는 속도조절을 목표로 시장을 아우르는 전략이 필요하다."

동부증권 (4,490원 ▲10 +0.22%)은 6일 "외환보유고라는 '실탄'이 많을 때는 개입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지만 외환보유고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더 많은 물량 개입이 필요하다"며 "최근과 같이 금융시장 전염효과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외환시장 개입은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구매력평가설이나 외환시장 수급측면에서 보면 외환 플레이어가 원화 약세마인드를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제하고 "이때는 정부가 특정 수준을 지키기 위해 힘을 과시하기보다는 속도조절을 목표로 시장을 아우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간다면 물가상승압력은 높아질 수 있지만 수출에서 환율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고, 무역수지 개선은 이후에 원화를 안정시킨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환율개입, "힘의 과시보다는 속도조절 필요"


특히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주변국으로 확산되는 상황에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머징 국가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국가는 높은 물가상승률과 환율의 급격한 약세를 동시에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 연구원은 "선진국의 유동성이 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개도국으로 유입된다는 자금흐름의 특성을 감안할 경우, 긍정적인 확산효과 시에는 이머징마켓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줄어드는 반면, 부정적인 전염효과 때는 이머징마켓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진다"며 "특히 이머징마켓 중에서도 중국의 물가상승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아시아의 리스크프리미엄이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리스크프리미엄 확대가 환율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세계화와 역내교역 확대라는 요소들이 평상시에는 긍정적인 확산효과를 내지만 힘들 때는 부정적인 전염효과를 낼 수도 있다"며 "현재 한국을 과거 외환위기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부정적 전염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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