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한은, 보유 외환 풀어 환율방어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8.07.0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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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이성태·박병원 회동 합의... 7일 긴급 브리핑

국제유가 등 원자재값 폭등에 따른 수입물가 급등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외환보유액의 달러화를 풀어 원/달러 환율을 낮춘다는데 정부와 한국은행이 전격 합의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6일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전격 회동을 갖고 물가안정을 위해 환율 안정을 적극 유도키로 합의했다.



이들은 또 환율 안정을 위해 외환보유고의 달러화를 지속적으로 활용키로 의견을 모았다. 6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580억달러로 세계에서 6번째 수준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재정부와 한은 등 외환당국이 최근 외환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없음을 이번 회동을 통해 확인했다"며 "이와 관련, 7일 오전 외환시장에 대한 당국의 입장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환시장에서의 지나친 쏠림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정부와 한은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재정부가 그동안 견지해온 것처럼 환율을 확실하게 안정시킨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펼치는 등 수입물가가 치솟자 환율정책 역시 물가안정에 초점을 두고 운용키로 하고 수시로 외환보유액의 달러화를 매도하는 방식의 개입 정책을 펴왔다.

그러나 최근 유가 급등과 외국인의 주식 매도 등으로 달러화 수급여건이 악화되면서 정부의 매도 개입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급등세를 거듭해왔다. 정부가 외환보유액을 헐어 달러화를 내다파는 것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시각 역시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해 재정부는 7일 오전 한은과 함께 환율시장 안정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원자재 수입을 위한 결제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환율 상승 압력이 큰 것으로 판단, 외환보유고나 국책은행 등을 활용해 수입결제 대금을 외화로 대출하는 등의 지원책도 함께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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