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새 지도부, 국회 개원 물꼬틀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7.0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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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민주, 내일 협상재개할 듯...가축법등 각론 타협여부 관건

통합민주당이 6일 새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하면서 18대 국회의 개원 분위기가 점차 무르익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새 지도부 선출을 계기로 이번주초 원내대표간 접촉을 다시 재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장 선출과 개원식 개최 여부에 대한 개원협상에 다시 나서는 것이다.

앞서 여야는 헌정 60년 사상 처음으로 첫 임시국회 회기 내에 국회의장을 뽑지 못하는 오점을 남겼다.



이에 따라 국민적 비난 여론을 비껴가기 위해서라도 여야가 이번 주 중 개원에 합의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미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와 함께 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열리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입법부의 수장이 존재하지 않는 헌법 정지상태를 해소하고 고유가.고물가 대책 등 산적한 민생법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오는 17일 제헌절 60주년 행사의 차질없는 진행을 위해 10일까지는 개원협상을 반드시 타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합의개원이 원칙"이라고 강조해 온 박희태 대표가 이날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과 함께 민주당 전당대회에 직접 참석한 것도 야당의 등원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서라는 게 한나라당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박 대표는 지난 5일 홍준표 원내대표와 함께 개원 협상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지도부가 선출된 민주당의 분위기도 썩 나쁘지 않다. 민주당내에선 지난 5일 당 차원에서 촛불집회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이젠 국회로 돌아가 원내투쟁에 나서야한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이처럼 여야 모두 개원의 필요성엔 공감하는 모습이지만 협상이 순조롭게 타결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쇠고기 문제에 대한 이견이 워낙 큰 데다 협상 주체들 사이의 '불신'도 극도로 깊어졌기 때문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지난 4일 국회의장 선출이 결국 무산되자 "이제까지의 여야 합의는 모두 무효"라고 선언했다. 민주당의 국회 등원을 전제로 받아들였던 가축전염예방법 개정을 위한 '크로스보팅(소신투표)' 참여 입장 등을 모두 철회하고 재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이었다.

민주당은 그러나 가축법 개정 동의 및 국정조사 관철을 거듭 주장하고 있어 여야 입장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는 게 문제다.



일각에선 한나라당과 민주당 대표간 첫 대면에서 개원을 위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각론에서 서로 한발씩 양보하는 '대타협'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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