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총리, 하이닉스 中법인 전격 방문

오동희 기자, 강경래 기자 2008.07.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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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방문 이틀전 전격적인 통보..8명 장관 등 수행원 50명 대동

원자바오 중국 국무원 총리(가운데)가 하이닉스반도체 중국 우시 생산법인을 방문해 김종갑 사장(왼쪽), 량바오화 장쑤성 서기(오른쪽) 및 현장 직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br>
원자바오 중국 국무원 총리(가운데)가 하이닉스반도체 중국 우시 생산법인을 방문해 김종갑 사장(왼쪽), 량바오화 장쑤성 서기(오른쪽) 및 현장 직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방문 이틀 전의 전격적인 통보'

지난 2일 하이닉스 (236,000원 ▲6,000 +2.61%)의 장쑤성 우시 공장으로 한통의 전갈이 왔다. 중국 내 최고위 VIP가 하이닉스 중국법인을 4일 방문할 예정이니 협조를 당부한다는 것이었다.

방문 이틀 전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중국 VIP의 방문 소식에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은 다른 일정을 조정하고 급히 중국행 비행기를 탔다. 방문자는 좀처럼 외자기업을 찾지 않는 원자바오 중국 국무원 총리였다.



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마카이 국무원 비서장과 시에쉬런 재정부 부장(장관) 등 8명의 장관을 비롯해 약 50명의 수행원을 대동하고 하이닉스 공장을 방문했다. 우시 공장이 설립된 이후 최고위층이자 대규모 방문단이었다.

원자바오 총리를 수행한 인물들은 마카이 국무원 비서장 외에도 천더밍 상무부 부장, 리이중 공업정보부 부장, 장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리셩린 교통운수부 부장,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 량바오화 장쑤성 서기, 뤄즈쥔 장쑤성 성장 등으로 중국 내에서는 내로라하는 실세들이다.



중국 총리의 방문은 우시 시정부가 중앙 정부에 하이닉스의 성과 등에 대해 보고한 것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하이닉스는 파악하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그동안 자국 중소기업들에 대한 방문은 자주 있었지만 외자 기업들에 대해서는 방문한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이번 방문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이닉스와 파트너들은 중국 내에 39억달러를 투자했다. 이 가운데 하이닉스가 국내에서 중국으로 투자한 것은 4억달러로 그 상당부분은 기존 라인을 옮긴 현물투자다. 나머지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합작파트너인 뉴모닉스 등이 35억달러를 투자해 중국 내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외자 기업이 됐다. 또 중국 내 3700명을 고용하고 있는 주요 고용처이기도 하다.

이런 점들이 원자바오 총리가 썬택 등 자국 중소기업 2군데와 함께 이례적으로 외자기업인 하이닉스를 방문한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원자바오총리는 수행원들과 약 1시간 동안 하이닉스의 생산라인 등을 돌아보고, 총리를 알아보고 박수를 치는 현장 종업원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공장 소개를 하는 김종갑 사장에게 "언제든 어려운 일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당부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또 "세계 최고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하이닉스의 목표가 계획보다 빠른 시일 안에 달성되리라 믿는다"며 "중국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종갑 사장은 "하이닉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지와 협조에 감사한다"며 "사업 성장뿐만 아니라 환경보호, 사회공헌 등에도 힘써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사장은 "중국 총리가 공장을 방문하는 것은 현지 진출기업에게는 크나큰 힘이 된다"며 "기존에 성정부나 시정부가 아낌없이 지원을 해줬지만 이번 방문으로 더 큰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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