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 '일말의 기대'도 꺾나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7.0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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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체크포인트]고유가+어닝시즌 먹구름

유가에 단단히 발목잡힌 미국 증시는 지난주 '베어마켓(침체장)' 영역으로 공식 진입했다. 이번주에도 배럴당 150달러를 눈앞에 두고 투기적 매매에 의해 등락을 지속할 국제유가의 증시 압박이 지속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여기 더해 미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집계 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주말 발표된 공급관리자 협회(ISM) 서비스 지수에서 확인됐듯 미 정부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5,6월에도 실물경기는 좀체 살아나지 않고 있음이 확인됐다. 2분기 어닝시즌에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는 이유이다.



◇ '유가 150달러', 막을 변수가 없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3% 이상 급등, 종가기준으로는 배럴당 145달러, 장중 가격으로는 146달러도 넘어섰다. 불과 1년만에 두배로 뛴 것이다.
이같은 초 고유가 여파로 다우지수는 지난 한주간도 0.5% 내려서면서 지난해 10월 9일의 고점 1만4165에 비해 20% 떨어진 상태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도 고점대비 21.5% 떨어졌고, S&P만이 고점대비 하락폭 19.2%로 '베어마켓'문턱에서 매달려 있는 상태이다.



존슨 일링턴 투자자문의 휴 존슨 대표는 "유가가 현상태를 유지하거나 상승한다면 증시는 더욱 하락 할수 밖에 없다"고 비관했다. "경제와 기업수익 전망에 대해 투자자들이 낙관적인 전망을 가질때 증시가 반전할수 있지만 이번주에 그런 계기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급불균형, 중동긴장, 달러 약세, 투기매매 등 유가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들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 기업실적, 4분기 연속 '뒷걸음'

이번 분기 역시 미국 기업들의 실적 감소가 이어져 4분기 연속 뒷걸음질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늘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기업 알코아가 이번 분기 어닝시즌에도 선두에 선다.
7일 장 종료후 실적을 발표하는 알코아는 주당 69센트의 순이익으로 전년의 85센트에 비해 대폭 낮아진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게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다. 소렐증권은 올들어서만 21% 급락한 주가를 반영, 지난주말 알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유보'로 상향한 바 있다. 하지만 에너지 소비가 많은 제조공정 특성상 유류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다는 점에서 '유가 쇼크'의 현주소를 상기시킬 가능성이 높다.

9일에는 대표적인 기술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와 세계 최대 호텔체인 매리어츠가 실적을 내놓는다. TI는 전년의 주당 1.09달러 순이익에 훨씬 못미치는 89센트를,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는 여행업계 대표주 매리어츠는 전년보다 주당 8센트 낮아진 49센트의 순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세계 최대 복합기업 GE의 실적도 관심거리이다. 11일 실적발표가 예정된 GE는 전년의 53센트에 비해 약간 높아진 54센트의 주당 순이익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분기 '어닝쇼크'를 상기하는 투자자들은 GE가 어떤 전망을 내놓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울 듯하다.

◇ 소비 관련 지표 '부진' 못 면할듯

경기 관련지표로는 11일 발표되는 7월 미시간대 소비자 신뢰지수가 시장 영향력 면에서 가장 주목된다. 지난달 이미 56.4까지 곤두박질 친 신뢰지수는 이달에는 56으로 더욱 낮아졌을 것으로 마켓워치는 집계했다.

소비 현주소를 가늠할수 있는 또다른 지표로는 국제 쇼핑센터 위원회(ICSC)가 10일 발표하는 동일점포 매출 실적을 들 수 있다. 전년대비 증가율이 2∼2.5%에 그치는 침체가 예상된다.

역시 이날 발표되는 6월 수입물가 통계는 연준의 금리 결정 지표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가 급등으로 지난 5월 2.3% 급등한 바 있는 수입물가는 6월에도 2% 올라서 인플레 압력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전미 부동산 협회(NAR)는 5월 잠정 주택 매매(8일)실적을 발표한다. 5% 마이너스를 기록, 여전히 주택경기가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알려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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