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인프라웨어 (5,590원 0.00%)가 1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데 이어 3일에는 매일유업 (8,350원 ▼30 -0.36%)과 두산중공업 (17,960원 ▼750 -4.01%), 두산건설 (1,240원 0.0%) 등이 자사주를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현대EP (4,410원 ▲35 +0.80%)와 KT (41,800원 ▲100 +0.24%), 예당온라인 (1,387원 ▲26 +1.91%), 한국타이어 (17,260원 ▼690 -3.84%) 등도 지난달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두산건설의 한 관계자는 "최근 유상증자설 등의 루머로 불안 심리가 확산돼 주가가 적정주가보다 현저히 저평가 된 상태"라며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약세장에서 기업의 자사주 매입 전략은 효험을 내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지난 4일 주가는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지난달 30일과 비교해 1.7% 하락에 그쳤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동안 6%(10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데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둔 셈이다.
이재만 동양종금 애널리스트는 "전체적인 하락장 속에서 보합세를 유지한 것만 해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자사주 매입은 회사차원에서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는 판단에 이뤄지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인 신호가 된다"고 해석했다.
다만 "기업 가운데 성장 동력을 못 찾아 현금보다 주식을 들고 있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경우는 자사주 매입이 무조건 긍정적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