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이란 위기해소…1弗 이상 하락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7.05 11:48
글자크기

150달러 앞두고 공방 지속될 듯

4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 수준에서 배럴당 1달러 이상 하락했다.

이란 핵프로그램을 둘러싼 긴장이 완화돼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군사행동 가능성이 줄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데 따른 것이다.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앞두고 당분간 공방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지나치게 올랐다는 관측도 서서히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가 향방은 급등이나 급락보다는 당분간 혼조를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2위 산유국이다. 이란은 이날 우라늄 농축 중단에 따른 국제사회 보상안에 대해 답변서를 제출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 5개국과 독일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등 핵활동을 중단할 경우 민수용 원자력 기술 지원, 경제협력 등을 제공하겠다는 '패키지 지원방안'을 제시했다. 그동안 이란은 이 제안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밝히지 않다 이날 답변서를 제출한 것이다.



답변 내용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란이 서방이 제시한 지원방안을 수용하고 핵활동을 중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는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0.9%(1.25달러) 떨어진 배럴당 144.0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정규장은 독립기념일 휴일로 휴장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 가격도 런던ICE선물유럽거래소에서 전날보다 1.6달러 하락한 배럴당 144.42달러를 기록했다.

노르디아 은행의 애널리스트인 티나 살트베트는 "만약 이란과 서방이 완전히 합의할 경우 유가는 1~2달러 가량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로는 이란과 같은 지정학적 이슈보다는 투자 수요가 더 컸다.

코메르쯔방크의 유진 바인버그 애널리스트는 "투자수요가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장기연금펀드, 투자펀드, 은행과 보험 등이 자금을 증시, 달러에서 빼내 원유 시장에 퍼붓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방침도 유가에 위협적인 영향을 미쳤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지난 3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즉각 증산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밝히며 유가를 견인했다.

나이미 장관은 다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수급 펀더멘털이 변화됐다고 판단할 경우 증산에 나설 것"이라며 "현재로선 모든 원유 구매자들이 공급되는 원유량에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가는 150달러를 앞두고 당분간 복잡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가 150달러까지 오른 것이 너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유가는 당분간 수급 공방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