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촛불' 이어받은 불교계 참회 촉구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8.07.04 22:06
글자크기

국민대책회의 "5일 4대 종단· 정당 동참 예정"

↑4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는 승려와 불교신도 및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민주권수호 권력참회 발원 시국법회'가 열렸다. ⓒ임성균 기자↑4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는 승려와 불교신도 및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민주권수호 권력참회 발원 시국법회'가 열렸다. ⓒ임성균 기자


천주교와 기독교에 이어 이번에는 불교가 '평화의 촛불'을 들었다.

4일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가 열렸다. 지난달 30일부터 이어진 종교계 주도의 평화집회는 이날도 계속됐다. 승려들은 참회의 108배를 올렸고, 시민들도 숙연한 마음으로 촛불을 들었다.

1000여명의 승려와 신도를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다. 주최측 추산 최대 5만명, 경찰추산 8000여명이 모였다.



승려와 신자들은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를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공안정국으로 몰아간다"고 비판하며 "평화시위를 보장하고 연행·구속된 시민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시국법회 공동추진위원회 준비위원인 가섭 스님은 "정부가 비폭력 시위를 부당한 공권력으로 진압하면서 많이 지쳐있는 국민들을 위로하고 앞으로 불교계도 함께 하겠다는 희망을 드리기 위해 나섰다"며 "오늘 법회는 권력의 참회를 촉구하는 의식"이라고 말했다.



가섭 스님은 또 "촛불의 향방은 정부의 의지에 달려 있다"며 "정부가 재협상을 추진하면 국민들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경제살리기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국법회에 참여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전종훈 신부는 "종교간의 싸움은 소통이 되지만 촛불과 이명박 대통령은 소통이 안된다"며 "촛불을 불법폭력·좌파·경제파탄으로 몰고가는데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승려와 시민들은 밤 9시부터 연등과 촛불을 들고 숭례문과 을지로를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거리행진을 벌였다.


시국법회 공동추진위원장인 수경 스님, 법안 스님 등 20여명의 승려들은 천주교 사제단의 단식에 합류하며 서울광장에서 단식수행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오후 4시 인터넷 승단모임 회원 50여명은 조계사에서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까지 '나라살리기 호국불교' 3보1배를 벌였다.

한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5일 촛불집회에 천주교, 기독교, 불교, 원불교 4개 종단과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4개 정당이 동참하기로 했다"며 "이날 촛불집회는 쇠고기 재협상을 바라는 모든 이들이 총집결하는 사상 최대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