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株찾사]"마이너스 종목은 미련없이 버렸죠"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8.07.0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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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찾는 사람들] (6)전업투자자로 변신한 송전업(가명) 씨

“현금도 종목이다. 하락장에서는 매매하지 마라.”

분명히 송전업 씨(가명·38)의 머리가 기억하고 있는 주식투자법이다. 하락장에서는 손실이 없는 ‘현금’ 종목을 보유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것을 송 씨는 너무도 잘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시황을 보고 있노라면 송 씨의 손은 어느새 추격매수를 하고 있다. 손실을 보고 나서야 ‘아차’ 싶다. 지난 6월에는 손절매 원칙을 지키지 않아 손실을 봤다. 보유했던 삼성전자를 인내력이 부족해 전량 투매하면서 손실이 곱절이 됐다고 털어놨다.



지금은 현금비중을 80%로 보유하고 있다. 장이 좋지 않으니 반등할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송 씨가 전업투자자로 변신한 것은 불과 8개월 전이다. 지난 해 11월 처음 증권계좌를 개설하고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돌아다니는 정보(?)를 듣고 묻지마 투자를 했는데 운 좋게 지난 5월까지 40%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비슷한 매매형태로 최대 90%까지 손실을 본 경우가 적지 않다. 8000만원을 투자한 선배는 600만원으로, 2700만원을 투자한 친구는 200만원으로 자산이 대폭 줄었다. 이들은 본의 아니게 ‘포기형 장기투자자’가 되고 말았다.

송 씨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주식공부를 비교적 빨리 시작하면서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마이너스인 종목들을 미련없이 매도한 덕분이었다.

“초기 수익은 소 뒷걸음 치다 쥐 잡은 격이었죠. 지난 2월부터 기법 강의를 듣고 있는데 그 전에 한 투자는 정말 무모한 짓이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는 이제 ‘잡주’는 손도 안대고 있다. 되도록 코스피 200 종목에서 주가순자산배율(PBR)과 EPS 등을 보고 종목을 선정하고 있다.

차트와 기업을 분석해 하락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자 초기에 정보를 주던 사람들이 이제는 오히려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전문가 행사를 하고 있죠. 나름대로 투자원칙을 가지고 매매를 해서 총 수익률이 18% 정도 되니까요.”

그의 투자원칙은 매수는 차트가 정배열일 때 하고 매도는 분할해서 한다, 매매사이클은 여유있게 최소 3개월 정도로 하고, 손절매는 10%이내에서 한다 등 프로증권 김종철 소장으로부터 배운대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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