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과 번역자 정지민씨의 공방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 왼쪽=PD수첩 방송장면, 오른쪽=정지민씨의 입장을 공개하고 있는 네이버 카페)](https://thumb.mt.co.kr/06/2008/07/2008070418151849503_1.jpg/dims/optimize/)
25일 해당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려 오역논란을 일으켰던 정씨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개설된 카페를 통해 'PD수첩'과 관련기사에 대해 30일 자신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글에서 'PD수첩'이 근거가 부족한 상태로 '다우너(주저앉는) 소=광우병 우려 소' 논리를 강조하는 것은 잘못됐고, 테레사 빈슨의 사인을 인간광우병(vCJD)으로 자막처리한 것은 오역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쟁점 중 하나인 다우너 소의 광우병 우려 소 번역 논란에 대해 "(PD수첩은) 다우너 소를 광우병 소라고 지칭한 적 없고 생방송 중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다우너 소가 광우병 소일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심사숙고해서 그에 맞는 인상을 시청자들에게 주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영상 속의 소는 나이가 들면 칼슘 부족으로 다우너 증상을 보이는 젖소이기 때문에 사소한 이유로 다우너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재반박하며 "광우병 주요 증상이 다우너라는 말은 폐결핵 주요 증상이 기침이라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PD수첩'은 "다우너 소는 곧 광우병 소라고 지칭한 적이 없으며 다만 다우너 소가 광우병 소일 수도 있을 가능성에 대해 방송에서 분명히 밝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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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JD 자막처리 오역 분명"
'PD수첩'은 문제의 방송에서 테레사 빈슨의 어머니가 한 발언 중 딸의 사인에 대해 인간광우병(vCJD)으로 처리했다.
이로 인한 오역논란에 'PD수첩'은 "빈슨의 사인으로 위 절제 수술 중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CJD)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22세의 젊은 여성이 수술 후 3개월 만에 CJD로 사망했다는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로부터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정씨는 "방송분의 vCJD 자막처리는 오역이 분명하다"며 "MRI로 확인했던 당시 CJD로 판정되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또 "빈슨의 어머니는 위절제 수술 후 이상한 증상을 보였다고 설명했지만 (PD수첩은) 위 절제 이야기는 쏙 빼고 '갑자기 사물이 흐려지고'와 같은 말을 사용했다"며 "이는 너무나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13명 영어번역자 중 한명" vs "일 많이 했다고 인정해주는 건가"
'PD수첩'은 지난 25일 정씨가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뒤 논란이 확산되자 "일부 언론에서 정씨의 주장을 근거로 흡집 내기에 나섰다"면서도 "정씨를 포함한 번역자들에게는 논란의 책임이 없기에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번역작업에 참여한 인원수(영어번역자 13명)와 정씨의 역할 등 번역작업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설명에 따르면 정씨는 영어취재물 870분 중 1/3과 문서 37장 중 12장을 번역했다. 또 최종 편집본 45분 중에서 영어부분 12분을 감수했다.
정씨는 이 내용을 'PD수첩' 측에서 자신의 발언이 대표성을 갖기 어렵다고 비판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정씨는 "시청자들이 보게 된 방송분의 영어 부분을 모두 감수하면서 이의를 제기한 것"이라며 "몇명이 (번역에) 참가했는지가 중요한 문제냐"고 따져물었다.
정씨는 또 "번역자 중 내가 가장 또는 두번째로 많은 일을 했다"며 "13명중 단 한 사람이 1/3을 일해서 일 많이 했다고 인정해 주는 것이냐"고 불쾌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