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역사상 첫 한국어 기자회견"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8.07.0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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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사무총장, 韓총리와 내외신 공동 기자회견

-한국의 국제적 역할·한중일 3국협력 강조
-"촛불시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길"
-"유엔개혁, 계속 추진되야 할 과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4일 촛불시위와 관련 "한국 정부와 국민이 슬기롭게 잘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와 함께 한 내외신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국민의 안녕이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책임이 중요하며 동시에 국민들도 정부를 적극적으로 믿고 (정부가)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제기준이나 국제협의를 잘 지켜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기자회견에 들어가기 앞서 한국어로 기자회견을 하는데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반 총장은 "유엔 역사상 처음으로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어로 기자회견을 하게 된 것을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한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기후변화, 식량위기, 수단 다푸르 문제, 새천년개발목표(MDGs) 달성, 인도적 지원, 수단 다푸르 사태 등 국제이슈에 대해 한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중일 3국간의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반 총리는 유엔 개혁에 대해 "유엔이 좀더 효율적이고 투명하며 책임성 있는 기관으로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유엔개혁이 필요하며 계속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본인 스스로 재산공개를 했고 유엔 역사상 처음으로 고위 직원들의 재산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언론에서 거론된 북한 방문설과 관련해서는 "원칙적인 입장을 이야기한 것일뿐 구체적인 계획은 아니다"라면서도 "당장 북한의 요청이 있다든지 사태진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은 인권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신설된 유엔 인권이사회는 각 국가의 인권상황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북한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한 총리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한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대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의 50%이상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많은 토론회를 개최했고 그 과정에서 일부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공적개발원조(ODA) 제도 개선에 대해서는 "한국은 ODA 무상원조 비율을 계속 늘려왔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200명에 가까운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 유엔 사무총장 취임 이후 고국을 첫 방문하는 반 총장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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