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50불 "中, 너 때문이야"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7.0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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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피해 복구에 원유수요 급증 '고유가 원동력'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줄어들지 않는 원유 소비가 유가를 치솟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지진 피해 복구에 따른 원유 수요가 급증하면서 3일(현지시간)에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5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150달러 정복도 시간 문제라는 기대가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상황이다.



한때 중국 정부가 일괄적으로 휘발유와 경유 등 유류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중국의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쓰촨성 지진피해의 복구가 본격 시작되면서 오히려 원유 수요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페트로차이나는 5월 12일 발생한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올해 사상 최대 분량의 원유를 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이 유가 급등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오는 8월 8~24일 개최되는 올림픽도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 요인이다.

팀 에반스 씨티 퓨처스 퍼스펙티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는 원유에 대한 강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면서 "지진에 따른 복구에다 올림픽이 눈 앞에 다가온 점도 원유 수요 급증을 부채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본격적으로 시작된 허리케인 시즌도 미국 멕시코만의 원유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 가능성도 향후 유가를 10달러 가량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날 한때 시장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것이란 루머가 나오며 유가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관계자들도 수급이 유가를 끌어올리는 원인이라는 논란을 일축하며 증산에 나설 뜻이 없음을 밝혔다. 대신 지정학적 위기와 헤지펀드의 약달러에 따른 투기가 유가급등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현재로선 증산에 나설 계획이 없다. 모든 소비자들이 만족스러워한다"고 밝혔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은 전날보다 1.2%(1.72달러) 오른 배럴당 145.29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유가는 145.85달러까지 오르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 가격 역시 전날보다 1.3%(1.82달러) 급등한 배럴당 146.0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146.69달러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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