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2.4조 사상 최대규모 선박 수주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8.07.0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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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 16척, 2조4400억원 규모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이 사상 최대규모의 선박 수주 계약을 따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일 덴마크의 A.P 몰러사와 745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16척을 계약했다고 4일 발표했다. 총 23억3000만달러어치로 단일 계약으론 조선업계 사상 최대규모다. 원화로는 2조4425억원에 달한다.



이전 최대 규모 수주 기록은 이 회사가 지난해 12월 수주한 20억달러 상당의 부유식원유생산저장설비(FPSO) 계약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에 수주한 선박들을 오는 2012년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덴마크의 A.P몰러사로부터 수주한 선박과 동형인 컨테이너선 '머스크 탄종'호 모습. ↑대우조선해양이 덴마크의 A.P몰러사로부터 수주한 선박과 동형인 컨테이너선 '머스크 탄종'호 모습.


이번 계약은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3월말 회사 매각이 발표된 이후 선주들에게 완벽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편지를 보내 안심시키는 등 올해 들어서만 총 11회 13개국 60일의 해외 출장을 다니며 해외 영업에 매진해왔다.



컨테이너선 시장은 지난해 대량 발주 이후 올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니 최근 대규모 수주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최근 A.P 몰러사로부터 4500TEU급 컨테이너선 18척, 17억5000만달러어치를 수주했고 이후 추가로 같은 급 4척의 컨테이너선, 3억5000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는데 주로 사용하고 있는 350m짜리 옥포 조선소 2도크를 540m까지 늘리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오는 2009년 7월 말 완공을 목표로 약 1500억원을 투입, 길이 438m, 너비 84m의 세계 최대 규모 해양 선박 건조장비인 플로팅(바다부양식) 도크도 추가로 건조할 계획이다. 이 대형 플로팅 도크가 완공되면 1만26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이나 유조선을 연간 6~7척을 더 건조할 수 있다.


남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컨테이너선 기술력도 세계 최고 수준임을 선주들이 인정한 것"이라며 "LNG선, 초대형유조선과 더불어 컨테이너선까지 세계 3대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모두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모두 59척 약 98억3000만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는 올해 목표 175억 달러의 약 56%에 해당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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