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단비', 대우조선 23억불 수주

머니투데이 이승우 기자 2008.07.04 09:47
글자크기

대우조선 관계자 "빠르면 내주안에 처리"

연일 급등하는 환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선박 수주가 환율 상승세를 제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주가가 급락하고 있어 환율 상승 잠재력은 여전하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상승한 1045.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환율은 개장가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환율이 다시 1050원대 근처에 오면서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 가능성이 높아지자 추가 상승 시도는 자제되고 있다.



하지만 이날은 심리적인 요인에 앞서 실수급상으로 상승 압력이 상당히 완화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23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선박 수주를 했기 때문이다. 최근 주춤했던 조선업체들의 선물환 매도가 재개될 수 있는 것.

대우조선해양은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 16척을 2조4425억원(달러 환산 약 23억3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금액의 70%에 달하는 달러를 현물환과 선물환을 통해 미리 환위험방지(헤지)를 해놓는다. 선박 인도 시기가 2012년으로 현물환에서부터 대략 4년 만기 선물환까지 선수금 유입 시기에 맞춰 헤지를 하게 된다. 선물환 매도 헤지는 결국 현물환율에 영향을 미쳐 환율 하락 압력을 제공한다.


헤지시기는 짧게는 1주일, 길게는 2주일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환 정책상 전체 수주금액의 70% 정도를 현물환과 선물환을 통해 달러 매도 헤지를 한다"며 "계약 이후 1~2주 안에 처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가가 배럴당 145달러를 넘어섰고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점은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의 급등세가 언제든 재개될 수 있는 것.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환율 상승세가 꺾인 것은 아니나 대우조선해양의 수주건으로 심리가 조금 누그러들었고 또 당국의 개입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