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시국기도회… 오늘은 시국법회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2008.07.0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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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진 기자ⓒ홍봉진 기자


천주교 단체에 이어 기독교 단체도 촛불집회에 나섰다. 3일 기독교 단체 주도로 열린 시국기도회는 지난 천주교 시국미사와 마찬가지로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정의 평화 위원회 등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국민존엄 선언과 평화집회 보장을 위한 기독교 시국기도회’를 열고 정부에 구속자를 석방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고시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KNCC는 이날 기도회에서 "공안정국이 조성되는 현실속에서 기독인들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 촛불을 들었다"며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뜻에 복종하고 촛불민심을 하나님의 뜻으로 인정하라"고 주장했다.

경찰추산 3500여 명, 주최측 추산 2만여 명의 집회 참석자들은 저녁 7시경부터 한 시간 정도 기도회를 가진 뒤 거리행진에 나섰다. 시위대는 진행방향 차로를 점거하고 '고시철회 협상무효' '구속자를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숭례문~명동~을지로를 거쳐 시청 앞 광장으로 돌아왔다.



오후 9시경 시청 앞 광장에 도착한 집회 참가자 중 일부는 자리에 남아 자유발언 위주의 정리집회를 갖고 오후 11시경 자진해산했다.

경찰은 이날 전경 88개 중대, 7500여 명을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집회를 원천봉쇄하거나 거리행진을 막지는 않았다.

한편 오후 8시20분경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 앞에서 영화감독 정윤철, 나홍진, 권칠인 씨와 영화배우 박해일, 황보라씨, 연극영화학과 학생 30여 명 등이 자체적으로 촛불문화제를 갖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주장했다.


앞으로도 종교인들의 촛불집회 참가는 계속된다. 광우병 대책회의는 4일 오후 시청 앞 광장에서 불교계 주도로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대책회의가 '국민 승리의 날'로 지정한 오는 5일에도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어 이번 주말이 촛불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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