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하락세 종료… 상승폭은?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07.0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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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마켓에서도 랠리는 즐겨야

뉴욕증시가 선방하며 사흘 연휴로 들어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예상대로 0.25% 포인트 금리를 올렸고 미국 6월 고용지표는 악화되지 않았다.

국제유가(WTI)가 배럴당 145달러선을 넘어서면서 다우지수가 또 다시 연저점을 경신했고 S&P500 지수마저도 3월17일 기록했던 장중 연저점을 하회했다.
하지만 단축된 거래시간 내에 회생의 기반을 마련하기라도 하듯 낙폭을 급속도로 만회하며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컴퓨터 그래픽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 전망이 악화되면서 30.7%나 폭락하는 등 나스닥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두바이유는 사상처음 배럴당 140달러선을 돌파했다. 천연가스 상승세도 꺼지지 않았고 미국내 휘발유 가격은 갤론당 평균 4.098달러를 기록하며 나흘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석탄가격지수는 전날 8.7% 급락에 이어 4.3% 추가 하락했다.



유럽의 금리인상으로 미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였다. 트리셰 ECB총재가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지 않음에 따라 유로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1.59달러를 넘기도 했던 유로화는 1.56달러대로 주저앉았으며 105.09엔까지 치솟았던 엔/스위스프랑 환율도 103.98엔으로 급락반전했다. 달러인덱스는 72선에서 바닥을 만들고 72.8선으로 급상승했다.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6bp 하락했으나 10년물은 2bp 상승했다. 미국과 유럽의 금리차 확대가 미채권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았다.
S&P500 변동성지수(VIX)는 24% 초반대로 떨어졌다.


이제 바통은 코스피시장으로 다시 넘어오게 됐다. 전날까지 19일 연속 5조6000억원의 누적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이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남게 됐다.

외국인이 지난 1월 3일부터 31일까지 21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했던 사상 최장기간 순매도 행진의 기록을 갈아치울 것인지 아니면 독립기념일을 기점으로 변화가 주어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주부터 2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되는데 통상 어닝시즌에는 주가가 방향성을 갖지 않았던 경험에 비추어 외인 주식순매도 열풍이 잠잠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가 낮아진다고 해도 2조원의 자사주 매입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최근까지 IT전자 업종에 대해 공격적인 매도를 일삼은 외국인이 자사주 위력이 상실될만큼 계속해서 삼성전자를 처분할 것으로 단정하기 어려운 일이다.

외국인의 주식현물 거래가 변수로써의 위상을 낮출 경우 선물매매 동향에 보다 비중이 실릴 수 있다. 지난 6월 쿼드러플위칭데이 이후 외국인은 9월물 누적 순매수로 돌아선 상태다.



지난 사흘간 주가동향에서 보듯 시총1위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회생하게 된다면 지수선물 상승 모멘텀이 부여될 수 있다.

매수차익잔고가 7조2610억원까지 급증하면서 사상최고치(7조4115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부담이 있지만 이번주 들어 2.0선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베이시스가 악화되지 않는다면 프로그램 잔고 부담은 당장 문제가 될 일은 아니다.

외국인이 최근 보이고 있는 지수선물 순매수가 프로그램 매물 폭탄을 터뜨리기 위한 포석이라면 장에 대한 기대를 아예 접어야겠지만 오는 10일 금통위와 옵션만기까지 별다른 문제가 없이 지나간다면 단기적이나마 증시 상황 반전을 꿈꿀 수 있다.



하지만 주가가 바닥을 치고 오른다고 해서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지난 3월 1537까지 떨어진 뒤 5월 1901까지 오를 때는 베어마켓 랠리라는 인식이 강하지 않았다. 마치 다시 2000선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충만했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주가가 다시 올라도 베어마켓 랠리라는 생각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여지가 높다. 주가가 떠봐야 120일 이평선(1735)나 60일선(1780선) 정도에 그치게 된다면 향후 코스피는 고점과 저점이 순차적으로 낮아지는 하락추세를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이미 하락추세로 돌입한 것이라면 분기별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점진적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수순이 맞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분기 내에서의 단기 베팅을 따진다면 이제는 주가가 뜰 차례다. 장기 추세가 하향이더라도 일방적인 숏베팅에서 남는 것은 없다.
현재와 같이 주가 밸류에이션에 대한 기대가 큰 상태에서는 주가가 단기 바닥을 치고 오를 때 강한 에너지가 분출될 수 있다.

9월1일 미국 노동절 연휴까지 기간을 주가 반등 국면으로 본다면 과매도 상태인 현재 시점이 바닥권이다. 그후 11월 하순 추수감사절 연휴까지 다시 하락장이 오더라도 일단 상승세를 즐겨야 한다.
펀드에 물린 돈도 손실을 줄이고 환매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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