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씨 복귀에 금융계 '술렁'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08.07.04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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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전 우리금융회장이 오는 9월 출범하는 'KB금융지주회사' 회장에 사실상 내정됨에 따라 국민은행 내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강정원 행장이 지주사 회장을 겸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던 탓이다. 막판 '황영기 카드'가 등장했지만 '설마'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온갖 방법과 수단을 강구해 황 전 회장이 오는 것을 막겠다"고 공언했을 정도다.



하지만 3일 밤 황 전 회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되자 망연자실하는 표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일단 조직을 추스리는 게 무엇보다 급선무"라며 "황 전 회장과 강 행장이 대립이 아닌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융계도 국민은행 (0원 %) 내부와는 다른 측면에서 황 전 회장의 컴백을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무엇보다 황 전 회장이 우리금융 회장 재직 시절 강력한 업무 추진력과 영업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춰 국민은행이 저력을 되찾는다면 업계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을 갖고 있는 황 전 회장이 인수·합병(M&A)를 통해 세력 확장에 본격 나설 경우 금융시장에 상당한 지각변동을 몰고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 행장 역시 최근 "향후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하겠다"며 외환은행 (0원 %)을 포함한 국내외 은행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췄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과 하나금융, KB금융지주 간에 향후 금융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M&A 주도권 잡기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증권·보험 등을 두루 거친 황 전 회장의 전력을 놓고 볼 때 비은행 부문에서도 무한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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