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씨 복귀, '우리금융 전성시대' 재확인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08.07.04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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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우 금융위원장, 이팔성 우리금융 (11,900원 0.0%)그룹 회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민유성 산업은행장,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 황영기 KB금융지주 초대회장 내정자'

황영기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3일 KB금융지주 초대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되면서 금융계의 '우리금융 전성시대' 를 실감케 했다. 우리금융은 금융정책 수장에서부터 경쟁 상대인 KB금융지주 선장까지 배출했다.



'우리금융 전성시대'를 막을 연 인사는 우리금융 1기(2001~2004년)체제에서 전략총괄 부회장을 맡았던 전광우 금융위원장. 그는 이명박 정부 출범에 맞춰 설립된 금융위원회의 첫 수장으로 임명되며 서곡을 울렸다.

전 위원장의 바통은 이팔성 우리금융회장과 이종휘 우리은행장이 이어받았다. 이 회장과 이 행장은 우리금융 2기때 각각 우리투자증권사장,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으로 근무했었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을 떠난 후 서울시향 대표로 '외도'를 했지만 우리금융 4기 경영진으로 친정에 복귀했다.



우리금융 3기를 이끈 박병원 전 회장과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은 각각 청와대 경제수석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초유의 금융기관장 일괄사표 당시 정부의 재신임을 받지 못했으나 낙담할 겨를도 없이 요직으로 이동했다.

황영기 전 회장은 KB금융지주 회장에 사실상 내정되며 '우리금융 전성시대'를 각인시켰다는 평이다. 그는 우리금융 2기(2004~2007년) 회장으로 우리은행장을 겸임해 우리금융 발전의 토대를 다졌다. 우리금융회장 연임이 불발되며 금융계를 떠났던 그에게 국민은행 (0원 %)의 지주회사 전환이 조기 컴백의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우리금융은 그가 KB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되자 "기쁘면서도 긴장된다"는 반응이다. 우리금융 회장으로 있었던 당시 그가 보여줬던 탁월한 리더십 때문이다.


당시 그는 실무진에 큰 권한을 주면서도 사업전략 전반에 대해서는 신속한 결론을 내렸다. 직원들이 공적자금 투입기관이라는 굴레를 벗을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줬고, 이는 우리금융이 금융계 빅3로 자리잡는데 큰 힘이 됐다. 덕분에 임원 뿐 아니라 실무직원 상당수도 황 내정자에 대해서는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우리금융의 한 임원은 "우리금융이 현재 금융계 1위를 넘볼 정도로 성장한 기틀은 황 전 회장 시절 만들어진 것이 많다"며 "그가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돼서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경쟁할 것을 생각하니 걱정도 된다"고 전했다.

한편 황 내정자는 KB금융지주에서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분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외환은행이나 민영화 예정 국책은행 등 M&A(인수합병)에도 적극나서 금융재편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의지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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