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강정원 희비 '면접'에서 갈려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08.07.0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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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의 초대 회장은 3일 릴레이로 치러진 면접에서 결정됐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강정원 국민은행장 대신 뒤늦게 경선에 뛰어든 황영기 전 우리금융 회장의 손을 들어 준 것은 9명의 사외이사였다.

강 행장은 당초 지주사 회장추전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9명의 사외이사 중 과반이 넘는 지지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한 분위기가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뒤늦게 출사표를 던진 황 전 회장의 추격이 매서웠다. 강 행장 쪽으로 기울었던 판세는 새 정부 출범이후 금융위원장과 산업은행장 등 주요 금융기관장 후보로 거명됐던 황 전 회장이가세하면서 뒤바뀌기 시작했다. 면접 당일에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백중세로 돌아섰다는 후문이다.

강 행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제일 먼저 2시간 가량의 면접을 치뤘다. 황 전 회장은 오후 1시30분 면접장에 들어갔다. 각각 2명의 절대적인 우군을 보유하고 있던 두 후보의 운명은 마음을 정하지 못한 5명의 사외이사 손에 놓여 있었다. 면접이 끝나고 난 뒤에도 뚜껑을 열어봐야 알 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끝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황 전 회장은 해외진출을 통한 대내외 성장 비전과 비은행 사업 다각화 방안 등에서 설득력 있게 '부동층'에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추위는 결국 지주회사 전환 후 비은행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증권·보험 등을 두루 경험한 황 전 회장의 경험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면접 전 부터 자신감을 보인 황 전 회장의 승부사적 기질이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됐다는 평가다.

한편 황 전 회장의 화려한 복귀로 KB금융지주는 황 회장과 강정원 행장의 투톱체제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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