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다음' 촛불 역풍맞나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8.07.0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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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7일 뉴스 공급 중단.. 다른 언론사 동참 이어질지 주목

촛불 정국의 최대 수혜주로 꼽혔던 포털 다음 (43,150원 ▲750 +1.77%)이 시련에 봉착했다.

조선, 중앙, 동아 등 3사가 다음에 뉴스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다른 언론사들도 뉴스 공급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3일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다음측은 "조중동을 제외하고는 아직 정식 통보를 받지 않았다"라며 한발 물러서고 있다. 그러나 뉴스 공급 중단이 실제로 확산될 경우 다음은 어느 형태로든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당장 뉴스 콘텐츠를 취급하는 ‘미디어다음’의 피해가 예상된다. 촛불집회 이전 네이버 뉴스에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다음 뉴스의 유입량은 촛불정국이 가열되면서 네이버를 훌쩍 앞선 상황이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촛불집회 초기인 5월 셋째주까지 다음 뉴스는 네이버 뉴스에 비해 주간 페이지뷰에서 1억 클릭이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5월 넷째주에 다음이 역전에 성공했고 6월 이후부터는 꾸준히 격차를 벌린 상태였다. 6월 마지막주 기준으로는 주간 페이지뷰에서 다음 뉴스가 네이버 뉴스에 비해 무려 2억3423만 클릭을 더 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신문사들이 다음에 뉴스 공급을 중단하면 다음의 물질적, 심리적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어렵게 역전에 성공했지만, 1등의 자리를 다시 네이버에 내줘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물론 몇몇 신문사의 뉴스가 다음에서 빠진다고 해도 큰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음 뉴스의 경우 신문사의 뉴스보다는 '아고라'를 통한 유입량이 더 많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아고라' 열독자를 제외하고 상당수의 이용자들이 뉴스 이용을 위해 다른 포털로 이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고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콘텐츠에서 네이버가 다음에 앞서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털 전체로 따졌을 때 주간 방문자 수나 주간 페이지뷰에서 네이버는 다음에 한번도 1등의 자리를 내 준적이 없다.

따라서 7일로 예정된 조중동의 뉴스 공급 중단 사태가 실제로 발생할지, 나머지 언론사들의 동참이 이어질지에 따라 다음의 행보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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