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미쓰비시車, 한국서 성공할까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8.07.0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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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잦은 결함, 리콜 은폐 등 위기

한국에서 혼다의 성공에 자극 받은 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일본 대중차로는 두 번째로 '코리아 드림'을 쫓아 한국에 상륙한다.

미쓰비시차는 오는 9월 대우자동차판매와 미쓰비시상사가 합자설립 한 판매회사 MMSK를 통해 한국에 자동차를 판매하기로 했다.

미쓰비시가 판매할 모델은 세단과 SUV 5개이다. 미쓰비시차를 판매할 최종열 MMSK 사장은 "올해 500대를 시작으로 내년 2000대, 2010년 3000대를 판매 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수입차시장의 점유율 5.5%를 차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의 관심사는 일본 대중차들의 한국 진출과 그 영향에 쏠려 있다. 수입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일본차가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쓰비시차도 목표 시장점유율에서 밝혔듯이 한국 시장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업계에는 미쓰비시차가 성공할 지 두고 봐야한다는 의견도 많다.



자동차 마니아라면 미쓰비시차의 과거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미쓰비시차는 지난 2000년 일본 운수성에 제기된 익명의 제보로 리콜 은폐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른바 있다. 당시 미쓰비시가 비밀 리콜을 30년간 계속했으며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불량 제품을 100만 대 판매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 2002년에는 상용차회사인 미쓰비시-푸조의 트럭에서 바퀴가 빠지는 사고로 사망사건이 발생, 16만 대의 차량을 리콜 해야 했던 아픈 기억도 있다.


이런 일련의 사건으로 미쓰비시차는 자금난에 허덕이고 판매가 급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미쓰비시는 일본 내 승용차 시장에서 3.9%의 점유율로 군소 사업자로 전락하고 지난달 미국에선 전년 동기 대비 자동차 판매율이 42.4% 급감했다.

미쓰비시그룹의 태생적 배경도 최소한 한국에서 미쓰비시가 난처할 수밖에 없게 한다. 미쓰비시차는 그룹에서 분리됐지만 미쓰비시 그룹은 2차 대전 당시 미국전투기를 압도했던 전투기 '제로센'을 만든 기업이다. 지금도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처럼 기억되는 기업이기도 하다.

최근 한국 자동차 시장의 일본차에 대한 호의적인 분위기가 일본 자동차업체들을 불러들이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가격 경쟁력만큼이나 품질과 그에 따른 기업에 대한 신뢰가 받쳐주지 않으면 냉담해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지적에 마스코 오사무 미쓰비시자동차 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부정적 인식이 아직 남아 있다면 우리가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한 부분이며 인식 개선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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