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국 가도 괜찮냐는 전화 받는다"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7.0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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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투자 박람회 개막식 참석.. 시위 장기화 파장 우려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쇠고기 시위와 관련, "최근 핫라인을 통해 한국에 가도 괜찮냐는 (외국인들의) 전화를 많이 받는다"며 시위 장기화가 미칠 파장에 대해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지역투자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호텔이 서울 중심지에 있어 (그곳에 묵는 외국인들이 보면)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외국인) 관광객이 뚝 떨어지고 있다. 서울광장이 TV에 자꾸 비쳐져 (서울에) 가도 되냐는 전화를 많이 받는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오늘 관광대책회의가 열렸는데 모두들 열심히 준비해서 보고했다"며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준비해도 (촛불시위) 뉴스가 한번 나가면 끝이다. 관광객들이 서울로 오지 않고, 다른 데로 간다"고 털어놨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나도 괜찮냐는 전화를 받고 있다"며 광화문 교보문고 주변에 외국 대사관이 많이 몰려 있는데 이런 곳에서 시위가 계속 벌어지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시도지사들과 현안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특히 박준영 전남지사가 호남선 KTX에 관한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기왕 하려면 빨리 해야 한다. 오래 끌면 돈과 국가재정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할 사업은 빨리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은 시도지사의 잔칫날이다. 기업인들을 모아 놨으니, 기술껏 데려가면 된다"며 "시도지사들은 기업하는 사람의 존재를 잘 인정하고 있다. 시도지사 정도의 기업인식이 있으면 좋다"고 덕담을 했다.

또"시도지사들이 공장설립 기간 단축 등의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런 것은 법만 조금 바꾸면 할 수 있는데, 법안을 다 준비해 놓고 국회가 열릴 때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환담을 마친 이 대통령은 시도지사들과 함께 지역투자 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전시장을 둘러봤다.

대전관에서는 "입구를 잘해 놨네"라고 평했고 이어 충남관에서는 "충남이 오늘 양해각서(MOU) 체결액이 가장 많았다. 오늘 외자유치를 많이 했는데, 활기가 넘치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강원관에서도 "강원도가 오늘 큰 거 한 건 했다. 특화를 해야 한다"고 호평했고 제주관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내가 제주도 갔을 때 생선회를 먹었는데, 서울보다도 비싸더라. 시도지사는 한번 가서 확인해 봐라"라고 제주도의 고물가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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