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할 수 있다-펠트스타인 교수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7.0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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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칼럼서 "석유소비 줄어들 것"

전미경제연구소(NBER) 회장인 마틴 펠트스타인 하바드대 교수는 'We Can Lower Oil Prices Now' 제목의 지난 1일자 월스트리트저널 칼럼을 통해 연일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가 하락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펠트스타인 교수는 수요와 공급의 변화에 따른 가격 움직임을 근거로 이같이 내다봤다. 투기세력의 역할 등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현재와 미래의 가격 전망을 토대로 산유국의 생산과 소비국의 소비가 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먼저 가격 전망에 따른 수급 변화다. 미래의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면 현물시장의 유가가 오른다. 이는 현재의 소비를 줄인다. 소비가 줄어 수요와 공급이 다시 균형을 회복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은 생산을 줄이면서 소비 감소에 부응하려한다.

수급 전망에 따른 가격 변화도 같은 맥락이다. 미래의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면 산유국들은 지금 당장 공급을 줄인다. 공급이 줄어드는게 확인되면 가격은 급등하기 마련이다. 전형적인 예가 2007년이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산유국들은 지난해 생산을 줄였다. 중국, 인도 등 고성장국들의 석유 소비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산유국들이 미리 공급을 줄여버린 것이다. 유가는 튀었다.



펠트스타인 교수는 "현재의 수요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중국의 소비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러시아, 멕시코는 생산을 줄인다는 믿을만한 리포트가 있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의 수요나 공급의 변화 없이 루머, 유가동향 보고서 등에 따라 유가가 급등했다"고 판단했다.

펠트스타인 교수는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고 보았다. 주요 소비국들이 미래의 유가를 떨어뜨리거나 적어도 이전처럼 유가가 빨리 오르기 힘든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의 원유 수급에 물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들이 나오고 있어 오늘날의 유가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연료 효율성이 높은 자동차 개발에 정부가 보조금을 확대하거나 자동차의 연비를 개선하기 위한 기준들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미래의 공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오늘의 가격을 떨어드린다. 물론 가격이 떨어지면 수요는 늘어나 OPEC의 증산 움직임과 다시 균형점을 찾을 것이다.

펠트스타인 교수는 "미래의 공급을 늘리거나 수요를 줄일 수 있는 일련의 조치들이 나오고 있다. 이는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고 동시에 소비를 다시 늘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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