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정부 "석유 대신 태양광"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8.07.0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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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모한 싱 총리 '국가행동계획' 발표..온실가스 감축목표는 없어

신흥공업 국가의 대표 주자인 인도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는 내용의 기후변화 대응정책을 공개했다.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제시되지 않았다.

3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지난 2일 "생태학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은 우리의 경제성장 목표와 모순되는 관계가 아니다"라며 이 같은 내용의 '국가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맑은 날이 1년에 250~300일에 이르는 인도의 기상조건을 이용, 태양광에너지로 화석에너지를 대체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지원을 받아 핵에너지 비중도 함께 높이겠다는 기존 정책도 강화될 예정이다.

이 계획서에서 인도 정부는 △공장설비 개량을 통해 2031년까지 6억500만 톤의 온실가스를 △대중교통과 철도체계 개선을 통해 2032년까지 별도로 1억1500만 톤의 원유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계획은 최근 배럴당 140달러 대를 돌파한 고유가 추세 속에서 인도의 원유 의존도를 줄이는 등 에너지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보고서는 그러나 그러나 현재 9%대의 빠른 경제성장세를 저해할 것을 우려해 자국의 온실가스 의무감축목표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인도는 자국 내 소비되는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의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전력생산 과정에 드는 에너지원의 절반 이상을 석탄에 의존하고 있다. 향후 20~30년 내에 인도의 에너지 소비는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온실가스 배출량 순으로 미국·중국·러시아에 이어 일본과 4~5위를 다투는 주요 배출국 중 하나인 인도가 중국과 함께 온실가스 최다 배출국으로 등극할 날도 멀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인도인 한 명이 1년간 배출하는 평균 온실가스량은 1.2톤 수준으로, 미국의 20톤에 비해선 적은 수준이다. 싱 총리는 "인도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선진국 수준을 넘지 않도록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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