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전행사가 시작되기 1시간여 전부터 100여석 이상의 기자석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지지자들을 찾아 발빠르게 인사를 나누는 후보자도 눈에 띄었다.
경기장 밖 분위기는 더욱 들떴다. 어림잡아 주차돼 있는 버스만 해도 300여대. 주위는 후보들의 지지하는 포스터와 깃발, 개사한 노랫소리로 가득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후보들마다 막판 지지를 얻는 방식에는 개성이 실려 있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살고 있는 서른 살 안성아씨는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분홍색 티셔츠를 입고 양 어깨에 '천사 모양 날개'를 붙였다.
안씨는 다른 후보들이 분홍색을 택할 것 같지 않아 ‘튀어’보이고 싶어 분홍색 계열로 맞춰 입고 나왔다고 했다. 박 후보도 이날 빨간색 자켓을 입었다.
“전당대회 처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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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톤이긴 하지만 모두 같은 색깔은 아니다. 어림잡아도 100여 명은 족히 넘을 것 같은 '파란색 티셔츠'의 젊은이들. 이들이 들고 있는 깃발 디자인도 제각각이다.
박희태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가 즉석에서 100여 명이 모여 '응원팀'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들은 개인적으로 응원도구를 준비해 왔다고 했다.
전당대회를 처음으로 찾았다는 대학생 김모(24)씨는 “아침 8시 30분에 왔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며 “친구들과 함께 깃발 30개 정도를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제가 안 사람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잘 부탁드립니다. 꼭 부탁드려요” 10여 명 남짓의 지지자들과 함께 경기장 주변을 돌며 조용조용 한사람 씩 악수를 건네는 후보의 부인도 있었다.
김성조 후보의 부인은 아침 “9시께 구미에서 올라왔다. 잘 부탁드린다”며 ‘안사람’으로서의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